까마귀의 노여움/배 중진
노여워할 이유가 없는데
떼로 몰려와서는
날개를 다듬느라 정신이 없으면서도
가끔 입을 벌리고 깍깍거리는데
가까이에 있는 까마귀는
누가 엿보거나 말거나
침묵을 지키며 나무속으로 피하지도 않고
하고 싶은 대로 치장을 하며 여유를 부리다가
처음에는 소리도 들리지 않게
입만 벌리고 앓는 소리 비슷하게 내다가
몇 번 시도한 후 목소리가 틔었는지
누구보다 소리가 높았는데
가만히 인상을 살피니
상당히 노여운 모습이며
누굴 의식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너무 가까이 접근해서일까
한올 한올 소중하게 머리카락 다듬듯
입으로 날개를 오랜 시간 매만지며
더러움을 털어내곤 또다시 어디론가 몰려가는데
그들의 말소리를 어찌 이해할 수 있으며
비는 내렸지만 맑은 태양이 구름을 쫓아내고 있어
불만이 없을 텐데 사나운 기색이라
그들이 내뱉은 소리를 알고 싶고 궁금했어도
모르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겠는지
노여워할 이유가 없는데
떼로 몰려와서는
날개를 다듬느라 정신이 없으면서도
가끔 입을 벌리고 깍깍거리는데
가까이에 있는 까마귀는
누가 엿보거나 말거나
침묵을 지키며 나무속으로 피하지도 않고
하고 싶은 대로 치장을 하며 여유를 부리다가
처음에는 소리도 들리지 않게
입만 벌리고 앓는 소리 비슷하게 내다가
몇 번 시도한 후 목소리가 틔었는지
누구보다 소리가 높았는데
가만히 인상을 살피니
상당히 노여운 모습이며
누굴 의식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너무 가까이 접근해서일까
한올 한올 소중하게 머리카락 다듬듯
입으로 날개를 오랜 시간 매만지며
더러움을 털어내곤 또다시 어디론가 몰려가는데
그들의 말소리를 어찌 이해할 수 있으며
비는 내렸지만 맑은 태양이 구름을 쫓아내고 있어
불만이 없을 텐데 사나운 기색이라
그들이 내뱉은 소리를 알고 싶고 궁금했어도
모르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겠는지
비나이다. 비나이다. 천지신명(天地神明)께 비나이다.
동이 틀 무렵 첫새벽 정화수 한 그릇 떠놓고 우환이나 수험생을 축원할 일이
있을 때 자식을 위해 기도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정안수라 부르기도 하는 이물은 새벽달이 마지막으로 비칠 때 그 달을 물과 함께
바가지로 길은 물은 물 중에서도 으뜸이지요.
물은 만물의 근원, 생명체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요소 중 하나가 물입니다.
이런 정화수를 천도교에서는 청수(淸水)라 하고, 카톨릭에서는 성수(聖水)라 하며,
불교에서 물을 떠, 남에게 주는 공덕으로 선행의 감로수(甘露水)라 하며, 구약시대는
놋바다에 손과 발을 씼어야만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하나님의 장막에 들어갈 수 있었다네요.
혼탁한 세상을 이 정화수로 주술 하여 모든 사람의 마음이 맑고 깨끗하여졌으면…
(잠언 1:7)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어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
안녕하세요 배중진님 복된 시간 보내세요
뉴욕의 가을이 멋지지요. 요즘 여기도 단풍이 한창입니다.
핼로윈 풍경도 그립네요. 잘 지내시죠?
11월의 첫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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