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보름달과 박/배 중진

배중진 2013. 9. 15. 21:36

보름달과 박/배 중진

 

나와 동생의 돼지가 따로 두 마리 있는 돼지우리 뒤쪽에
호박과 박을 심으신 할머니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고깔모자 쓰고 자라는가 싶었더니
어느 사이 촌 냄새를 피해 지붕을 타고 자라나 멀리 내다보고

 

박은 달빛의 도움으로 더 높은 닭장과 잿간까지 타올라
하얀 꽃을 피우느라 밤을 하얗게 지새우고
이슬을 먹고 나날이 자라더니
그것도 마음에 차지 않는지

 

보름달을 기다려 따라나서려 하네
엉덩이가 들썩들썩
닭들이 놀래 소리를 쳐도
정분이 난 마음 알기나 할까

 

금은보화가 가득 찼으리라 생각되는 재물 욕심은
박을 슬금슬금 켜면서 삭이고
무한한 공간에 모든 것을 담아보네
할머니의 마음, 어머니의 정성, 우리들의 호기심도

 

보름달과 박/배 중진

나와 동생의 돼지가 따로 두 마리 있는 돼지우리 뒤쪽에
호박과 박을 심으신 할머니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고깔모자 쓰고 자라는가 싶었더니
어느 사이 촌 냄새를 피해 지붕을 타고 자라나 멀리 내다보고

박은 달빛의 도움으로 더 높은 닭장과 잿간까지 타올라
하얀 꽃을 피우느라 밤을 하얗게 지새우고
이슬을 먹고 나날이 자라더니
그것도 마음에 차지 않는지

보름달을 기다려 따라나서려 하네
엉덩이가 들썩들썩
닭들이 놀래 소리를 쳐도
정분이 난 마음 알기나 할까

금은보화가 가득 찼으리라 생각되는 재물 욕심은
박을 슬금슬금 켜면서 삭이고
무한한 공간에 모든 것을 담아보네
할머니의 마음, 어머니의 정성, 우리들의 호기심도

 

yellowday2013.09.16 15:09 

저흰 이상하게 박을 심지 않았지요. 그래서 박에 대한 기억이 없답니다.

 

크늘채2013.09.16 23:15 

박 요리 를 먹어보면 감칠맛이 나거나 달거나 그렇다고 입에 착착 도 아니지만
우리 의 정서 가 배여 있어서 그런지; 그냥 좋더군요

 

아리랑2013.09.17 06:19 

아침이슬 머금은 황금빛 들녘은 정말이지 하루가
다르게 변하여 고개숙인 모습이 정겨운 길 이네요.
오늘도 님께서 올려주신 고운길에 머물다 갑니다.
즐거운 고향길에 안전 운전 하시고 고운 추억 가득
하시길 바랍니다.

 

昔暗 조헌섭2013.09.17 08:30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추석 준비하느라 바쁘시지요?
행복이란! 자기 마음속에 있는 것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랍니다.
나만의 행복을 만들어 소중히 여기며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 하는 것이 행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행복은 누군가가 말하듯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며,
아주 가까이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마음속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
추석 연휴 즐겁고 행복한 날만 있기를 소망하면서 다녀갑니다.

 

함초롬2013.09.25 09:13 

일부러 한복 입고 박을 수확하는 걸까요?
전래이야기의 한 장면 같은 사진이네요.

농촌을 배경으로 한 흥부전을 모티브로 한 제이님의 시 잘 읽었어요.
웃음 가득한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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