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단말마적 비명/배 중진

배중진 2013. 9. 10. 22:01

단말마적 비명/배 중진

 

동물을 가까이하다 보면
가끔 들려오는 울부짖음에
아직도 생생하고 뼈아픈 기억 하나 있으니
그것은 송아지의 단말마적 비명

 

먹지 마라 가르쳐 주지도 않았고
갓 태어나 망둥이처럼 팔짝거렸으며
엉덩이에 뿔이 솟았는지
닥치는 대로 탐하더니

 

운명이었던지
쥐가 먹어야 할 쥐약을 먹고
자빠져 발버둥 치며
고래고래 엄마 소를 찾으며 울부짖지만

 

어미는 큰 눈이 더욱 휘둥그레져
눈물만 줄줄 흘리면서
정신없이 왔다갔다하며
핥기만 할 뿐

 

인간도 살리지 못하는데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으며
힘이 빠지며 점점 싸늘하게 식어가는 송아지와
그것을 애도하는 아이들은 울고불고했지만

 

어쩔 수 없었으며
그렇게 어스름한 저녁을 쉽게 보냈지만
반평생이 지났어도 그때의 기억은
동물들이 소리 지를 때마다 떠오르네

 

 

 

 

 

 

 

 

 

 

 

 

 

 

 

 

 

 

 

 

 

 

 

 

 

 

 

 

 

 

 

 

 

 

 

 

 

 

 

어미는 큰 눈이 더욱 휘둥그레져

 

명장/김선식2013.09.11 20:30 

배중진님
한참을 보고 줄감합니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완연한 가을인것 같습니다.
코끝에 가을냄새가 묻어나고 하늘이 높습니다.
오늘도 기쁨과 즐거움이 넘치는 행복한 시간되세요.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대천 해수욕장에 가서 놀다가
만리포로 가서 또 며칠 텐트 치고 놀다가는 어떻게
계획을 세웠는지 덕적도에서 사업하시는 동네 친척 되시는
분을 세 명의 친구와 연락도 없이 말만 듣고 찾아가려고 했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만리포에서 마지막 떨이로 파는 조개 젓갈로
저녁을 잘 지어먹고 배탈이 나서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밤에
모든 것을 다 쏟았던 경험이 있었지요. 다음 날 모든 것을 접고
머나먼 고향으로 복통과 함께 돌아와야만 했기에 아직도 덕적도와 굴업도를
모른답니다. 정말 엎드린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조개탕

조갯국

 

조개 한 사발에 10원 했답니다. 아주머니가 해변을 걸어오시며 떨이라고 하셔
머리에 인 것을 덥석 샀더니 그런 사달이 나서 죽도록 고생했답니다.

 

Molina를 잊지 못했던 밤이었지요.

 

yellowday2013.09.24 01:30 

예전엔 쥐약을 자주 놓았던 기억이~~~~~
가축들이 더러 먹고 죽었댔지요. 특히 개들이 많이 희생된걸로 알고 있답니다. 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