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토깽이/배 중진

배중진 2013. 9. 9. 06:51

토깽이/배 중진

 

아주 작은 토끼가

어미도 없이 홀로

인간이 잘 다니는 길목에서

귀엽게 풀을 뜯어선 오물거리는데

 

너무 철없어서인지는 모르되

무서움도 모르고

가까이 가면

멀뚱거리기만 하며

 

해칠 것 같지 않으면

다시 풀을 씹지만

눈은 언제나 경계를 늦추지 않고

움직이는 대로 따라다니는데

 

주인이 무성한 풀을 다듬은 이후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져

궁금하기 짝이 없었으며

안부가 걱정되어 정신없이 찾아보았지만

 

하늘 아래 어느 곳에서도 보이지 않았으며

장소가 너무 좁아 넓은 곳으로 옮겼든지 아니면

그동안 컸다고 가출하듯 떠났는지

보이지 않는 토끼는 도대체 어디로 토꼈단 말인가

 

귀뚜라미의 노랫소리로 가을은 점점 깊어가고

떨어졌던 사람의 소식이 더욱 그리운 이때 

그동안 알고 지내던 토끼가 그리워

저 멀리 달동네에서 그림자를 찾아보네

 

 

 

 

 

 

 

 

 

 

 

 

 

 

 

 

 

 

 

보이지 않는 토끼는 도대체 어디로 토꼈단 말인가

도망갔단

 

昔暗 조헌섭2013.09.09 08:32 

황진이가 평생 그토록 사랑한 남자는 화담(花潭) 서경덕을 찾아와 술잔을 나누며
거문고를 퉁기며 한 곡조 부르는데,

“산은 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로다. 주야로 흐르니 옛물이 있을손가
인걸도 물과 같아 가고 오지 않노 메라.” 하니

화담曰 “과연 걸창 이로고, 그대가 그동안 떠나 보낸 인걸이 몇이란 말이던가?
산속에 흐르는 녹수가 언제 스치는 산봉을 어찌 다 세어본다고 하더이까”
하하 그래 그대 아직 젊고 곱거늘 어디까지 흘러야 들판을 지나 바다에 이른다 할 수 있을꼬?
소첩 오늘 제 눈앞이 큰 봉우리 하나밖에 뵈는 게 없사옵니다.

“옳거니 그렇다면 이 밤 그대와 나의 운우지정을 나누어 보세나” 하며 그날 밤 소녀경을 다 외어버렸나봐!
황진이는 당시 높은 교육을 받음은 물론 외모와 지혜가 뛰어난 1520년대 최고의
절세가인으로 불렸지요. 오늘도 행복이 가득한 하루 되세요^^ 즐감하고 갑니다~

 

가을이 되자마자 한가위를 맞이하시기 위해 준비를 하셔야 할 듯합니다.
자주 찾아오는 명절도 아니니 기쁜 마음으로 멀리에서 찾는 손님을 더불어
반갑게 맞이하셔야겠지요. 남자들도 형평성 있는 명절이 되어 즐거움을
반분했으면 하는 바람이랍니다. 멋진 가을이 되시기 바랍니다.

 

달리는말2013.09.09 21:45 

지난 주말을 잘 보내셨습니까?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어
가을이 무르익었음을 알리고
매미의 간절한 사랑을 알리는
소리는 점점 잦아들고 있습니다.

환절기라서 감기환자가 많다지요.
건강에 유의하셔서 보람찬 가을,
행복한 가을이시기를 바랍니다.

 

오솔길2013.09.10 05:41 

안녕하세요 저도 토끼를 애완용으로 기르고 있답니다 토끼가 어디로 갔는지 안타깝습니다

일교차가 많은 계절에 건강하고 고운 하루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海山 김 승규2013.09.10 11:42 

토끼는 아마도 사람의 눈을 피하여 사랑하고 있을것 같습니다.

 

라일락향기2013.09.10 12:39 

고풍스런 건물이 시선을 멈추게 하네요.
반가운 블로그닉에 얼른 인사 드림니다.
잘지내셨어요!!

'詩 2013'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말마적 비명/배 중진  (0) 2013.09.10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배 중진  (0) 2013.09.10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배 중진  (0) 2013.09.07
바닷가의 장미/배 중진  (0) 2013.09.06
잠자리/배 중진  (0) 2013.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