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가는 8월에 즈음하여/배 중진

배중진 2013. 8. 30. 22:11

가는 8월에 즈음하여/배 중진

 

가는 8월에 생각나는 것은
다 자라지 못하고 시드는 참외였지요
남들은 정상적으로 잘 키워
꿀맛을 자랑했지만

 

꿀 참외를 얻어먹고 난 다음 심은
한물간 참외가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며 자라는가 싶더니
채 자라기도 전에 털만 무성하고

 

작은 모습은 형편없이 비틀려
성급하게 맛을 보지만
장아찌로 이용하면 천만다행이고
쓴맛만을 안겨줘 비탄에 잠기면서

 

뜨거워도 좋으니 땡볕을 갈망하지만
철없어도 철 지났음을 알 수 있었지요
그렇게 노란 참외를 가슴에 품고
성숙하지 못한 삶을 살아왔답니다

 

 

 

 

 

 

 

 

 

 

 

 

 

 

 

 

 

 

 

 

 

 

 

 

 

 

 

 

 

 

 

 

 

 

 

 

 

 

 

 

 

 

 

blondjenny2013.08.31 06:43 

여기는 이제 조석으로 서늘합니다.
벌써 8월의 마지막 날이네요. 무더위도 지나고,
9월에는 좀 더 열심히 일을 해야겠습니다.
즐거운 휴일 되십시오.

 

아름다운 곳에 다녀오셨군요. 관리도 잘 되어있고 주목이
저렇게 오래 나이를 먹었으니 과연 1200년이란 세월 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으며 기억하는지 궁금도 합니다. 힘찬 9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뉴욕은 좋았던 8월의 날씨였으나 아침에 습도가 약간
높답니다.

 

울릉도

 

한국에서는 자주 보았던 꽃이었는데 이곳 사람들은 정원에 맨드라미를
잘 심지 않는 듯합니다. 귀하게 여기고 생각이 나기도 하는데 가끔 발견하면
매우 반갑기도 하지요. 설명과 함께 아름다운 모습 잘 감상했답니다.
시원한 9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뉴욕의 여름 날씨는 매우 순조로웠답니다. 3일째 습도가 높은 것을 빼면
무난하고 예보도 좋습니다. 고국의 여름은 견디기 어려울 정도였고 어느 정도
좋아지고 있어 다행이지만 태풍의 소식도 있더군요. 알찬 결실의 순간이
목전에 다가왔는데 피해 없이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답니다.
분위기 있는 곳에서 여유롭게 커피 한잔은 모든 것을 내려놓게 하지 않을까
생각도 했답니다. 즐거운 가을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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