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배 중진
가을과도 같은 청명한 날씨에
금세 더위를 잊은 사람들이
가족을 데리고 과수원으로 몰려
북새통을 이루니 좋은 일인지
계획에도 없이 길을 나섰는데
인산인해로 후회도 했지만
이때가 아니면 언제 또 볼 수 있을까 싶어
어마하게 큰 과수원 길을 걸어보네
길이 있건 없건 뱀만 조심하고
벌레에 좀 물리면 어쩌랴 싶게
초원을 헤집고 다니니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날씨에 적응을 잘하여 농심을 울리지 않았으며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에 흡족하고
싱싱하고 알찬 것에 힘이 솟았으며
더군다나 향기가 꽃냄새 못지않네
찾아오는 것이 어찌 인간뿐이랴
나비도 너울거리며 춤을 추고
벌들도 좌우로 요동을 치니
온갖 새들도 연신 지저귀며 즐거워하네
Blackberry
참외가 저렇게 큰 것은 또 처음 봅니다.
굉장히 오래된 과수원같은데
사과나무가 장관입니다
물론 유기농이겠지요?
늘 건강하십시요~`
물건을 사고 싶어도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는 집었던 것을 내려놓았답니다.
가격도 만만치 않았지요. 자기가 직접 따서 들고 와 아니면 저런 것에 편승하여
쉽게 도착하여 계산대 앞에 서지만 줄이 엄청나게 길어 빈손으로 왔답니다.
몇 해 전에는 평일에 와서 마음껏 놀다가 음식을 사 먹고 왔는데 일요일에는
점심만 사서 먹고 왔고 뱀이 도로에 나와 기어 다닌 적이 있어 발밑을 신경 썼답니다.
포도를 보니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고생도 하셨지만
자연스레 익어가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합니다. 저도 과일을
좋아하고 농장을 찾아가서 익어가는 것을 살피는 것을 더
좋아하지만 여건은 그렇지 못하답니다. 뉴욕의 사과가 익어가는
모습과 복숭아의 향기도 맡고 왔답니다. 손수 딸 수 있도록 개방하였지만
떨어진 것이 더 많아 가슴이 아프기도 했답니다. 알찬 수확 하셔
그동안 땀 흘리신 보람이 있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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