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오고/배중진
그들의 울음소리가
날씨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퍽이나도 처량했습니다
오늘은 비가 온다고 했으니까요
부엌쪽으로 난 창가에
모두들 몰려 와서는
먹을 것을 달라는 눈치였기에
문을 열고 들어오라 했지요
아무리 불경기라 하지만
먹으면 얼마나 먹는다고 말입니다
설마 그들 때문에 쌀독이 바닥을 치겠어요
어려울 때 서로 도와야지요
비도 가려주고
따스한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주고 싶은 마음 간절했지만
자존심 강한 그들이 허락하겠는지요
'詩 20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 속에서/배 중진 (0) | 2011.03.17 |
---|---|
봄바람에 실려나온 달/배중진 (0) | 2011.03.17 |
안개와 봄비/배중진 (0) | 2011.03.16 |
돈을 가지고 갔는가/배중진 (0) | 2011.03.15 |
미국 아이들이 우는 이유/배중진 (0) | 2011.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