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미국에 살다 보니/배 중진

배중진 2013. 7. 11. 21:58

미국에 살다 보니/배 중진

 

미국에 살다 보니
영어 발음이 시원치 않아
될 수 있으면 지나가는 사람에게 말을 걸지 않는답니다
그런 속사정을 모르고 불쾌한 표정을 짓는 사람도 있더군요

 

어떤 때는 한번 말을 하여 듣지 못하면
다른 말로 쉽게 차근히 설명도 하지만
짜증이 날 수도 있고 언성이 높아질 수도 있어
조심을 하고 또 하게 되니 차라리 답답해도 입을 닫고 다니지요

 

그러나 눈치코치는 빨라졌고
듣는 능력도 몇 배 발전하여
다르게 이해하면 수정해주려고 정신없이 아는 단어 다 끄집어내
속사포같이 쏟아내니 더 어리둥절하더라고요

 

골치 아프지 않게 하려는 배려가
관계를 소원하게 하였고
모르는 사람에게 그냥 따스한 미소로 대신하지만
지나치면서도 진정성 있는 말 한마디 듣기를 더 기다린다는 것이지요

 

 

 

 

 

 

 

 

 

 

 

 

 

 

 

 

 

 

 

amabell2013.07.11 23:10 

외국어지만 대처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하지요.
동생들 영어권가서는 하이..땡큐를 반년이나 했다는데
그렇게 인사만하고 히어링을 했다는 말이지요

 

작은 공터가 있었답니다.
아무 꽃이나 심어 놓았고 관리도 허술하여
가끔가다 속상하게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왕퉁이가 집을 짓고 땅속으로 들어가는 것도 보았고
어디서 날아왔는지 메뚜기도 보여 신기하기도 했었는데
싹 밀어 정리를 하곤 무궁화 묘목을 심어 자라기 시작하더니
벌써 꽃이 피어 몇 장 올렸답니다. 국화라서 반가웠고
깨끗한 꽃이라서 더욱 사랑스럽더군요. 어떻게 관리하는지
관심 있게 보고 있답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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