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09

대추영감/배중진

배중진 2011. 3. 16. 13:29

대추영감/배중진


친구야 놀자!
아름드리 대추나무가 마당에 떡버티고
대수롭지 않게 그위로 올라가며
친구를 부르는데

난데없이 곰방대를 물고
친구의 할아버지가 혀를 끌끌찬다

허리는 구부러졌지만
지르는 함성은 대추를 떨어 뜨리고도 남는다

맘을 곱게 써야 하는디
까시같이 솟구쳐
사정없이 다가오는군

따먹으면 몇개나 먹을까
얼굴이 마른 대추같이 시뻘것네

8/16/2009 1:08 AM

친구야 놀자!
아름드리 대추나무가 마당에 떡버티고
대수롭지 않게 그위로 올라가며
친구를 부르는데

난데없이 곰방대를 물고
친구의 할아버지가 혀를 끌끌찬다

허리는 구부러졌지만
지르는 함성은 대추를 떨어 뜨리고도 남는다

맘을 곱게 써야 하는디
까시같이 솟구쳐
사정없이 다가오는군

따먹으면 몇개나 먹을까
얼굴이 마른 대추같이 시뻘것네

 

6/8/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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