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09

물에 빠진 생쥐/배 중진

배중진 2011. 3. 16. 07:13

물에 빠진 생쥐/배 중진


방금 우린 헤어졌다네
그녀는 기약도 없이 국제공항행 셔틀버스를 탔고
마구 달리는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어 보지만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빗속으로 사라졌다네

같이 거닐었던 곳을 헤매어 보며
혹시나 남아있을 실낱같은 냄새를 맡아보려 해도
그때와 같은 정경이 아니라서 눈물 핑 돌지만

생각하면 무엇하리
이젠 멀리 떠난 사람
마음이나 편케 접어야겠네

가슴은 휑하고
그리움은 벌써 소나기가 되어
사정없이 몰아쳐
우산을 썼어도 소용없이
안팎으로 홀딱 젖은
생쥐 신세

어제는 일류 호텔에서 끈끈했던 밤
오늘은 삼류 여인숙에서
궁상맞게 젖은 옷을 말리니
처량하게 쏟아지는 빗소리에

더욱 구슬퍼라

 

2016.01.15 04:51

물에 젖은 새앙쥐/배중진


방금 우린 헤어졌다
그녀는 기약도 없이 가버리고
마구 달리는 버스를 보고
손을 흔들어 보지만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저 속으로

같이 거닐던 곳을 헤매어 보며
실날같은 냄새를 그리워 하지만
그때만 생가나지 지금은 아무것도...

생각하면 무얼하리
이젠 멀리 떠난 사람
마음이나 편케 접어야 겠네

가슴은 소낙비가 되어
그리움은 소나기가 되어
사정없이 몰아 쳐 온다
우산을 쓴들 무엇하리
안팎으로 홀딱 젖은
새앙쥐 신세

어제는 일류 호텔에서
오늘은 삼류 여인숙에서
궁상맞게 젖은 옷을 말리는데
처량하게 쏟아지는 빗소리...

 

yellowday2016.01.15 05:22 

퇴고를 하셨군요~

아름다운 이별인가요?
이별은 어느쪽이든 슬픔이지요.
그래도 살아있는 사람끼린 언제고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긴하지만요...

 

살며 생각하며

그냥 걸었어(김준기 실화實話) / 임종환 (작사 / 작곡 - 김준기, 편곡 - 황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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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중간 중간에 들리는 이쁘고 가녀린 여자목소리(처음엔 대학 후배, 후에 부인)에 묘한 위로를 받네요 ~
[여보세요?, 전화 왜했어, 거기 어디야, 비 많이 맞았지, 다리 아프겠다,
옷 다젖었지, 어떻게, 잠깐만 기다려 나 나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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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그냥 걸었어'로 1990년대 인기를 얻음.
2010.5. 23일 오전 직장암으로 별세(향년 45세).
1992년 1집 '난 널 믿어'를 발표하며 가수로 데뷔
1994년 발표한 2집 '그냥 걸었어'를 통해 스타 반열에 올랐고.
2009년 가수활동 중단한 지 12년 만에 트로트 싱글 음반 '사랑이 간다'를 발표하기도.

2003년 전 뉴질랜드로 건너가 한인 라디오 방송국을 운영한 그는
트로트 싱글 음반 '사랑이 간다'를 발표. 이 음반에는 레게 리듬이 가미된 트로트곡
'사랑이 간다'를 비롯해 트로트 감성의 '비에…', 한대수의 곡을 리메이크한 '행복의 나라로',
자신의 히트곡인 '그냥 걸었어'를 재해석해 담았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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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엔 가슴아픈 실화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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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에 나온 고 임종환씨의 2집 타이틀곡이구요 작곡작사는 벗님들 출신의 김준기씨가 맡은 곡.
'처음엔 그냥 걸었어 비도오고 기분도 그렇고 해서 정말이야 거짓말 아니야 미안해 너의 집 앞이야'

한 남자가 비오는 날 그냥 걸었다고 노래를 하고 있는데 이게 길을 걸었다는 걸까요?

전화를 걸었다는 걸까요? 원래 뜻은 길을 걸었다. 라는 의미라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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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쓴 김준기씨가 군대를 들어갔다가 잠시 휴가를 나왔는데 당시 여자친구가 다른남자하고

그만 사랑에 빠진 걸 알게 된거에요
그래서 그때 여자친구가 살던 여의도에서 자기집 삼선동까지 비를 맞아가면서 그냥 터벅 터벅

걸어갔던 아픈 사연을 담은 노래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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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노래를 녹음한 후에 김준기씨가 후배한테 편곡을 맡겼더니

"형 이거 전화를 했다는거 아니에요?" 이렇게 착각을 하고
전화 효과음을 넣는 바람에 전화를 걸었다는 의미까지 더해져서 독특한 노래가 됐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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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노래에서 전화기를 타고 들려오는 여성 목소리가 누굴까 궁금하시죠?
처음엔 '여보세요 전화 왜했어" 이러더니 '비 많이 맞았어 옷 다 젖었겠다" 그러다가 끝에는

'잠깐 기다려 나 나갈께' 이러잖아요
이런 다정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프로성우나 음악관계자는 아니구요 당시 임종환씨하고

아주 친했던 대학교 후배 목소리라고 합니다.
그리고 나중엔 후배는 임종환씨의 아내가 되었다고 하구요 그냥 특이한 노래라고 생각을

했는데 재미있는 사연이 아주 많은 곡입니다.

[출처] 임종환의 그냥걸었어 듣기와 탄생비화 ^^|작성자 머니 정보

 

2018.12.18 14:45

전화를 받아줄 사람도 없었다
그녀는 멀리 떠나고
우린 영영 헤어졌다
그러나 그때의 추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저렇게 전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소리라도 담아 놓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래도 남아 있는 사진 한 장을 만지작거리며 가끔은 옛날로 돌아가기도 한다.
좋았던 시절이었지
비록 가슴 아프게는 했지만
그렇게 해서 삶은 이어지는가 보다.
준비도 없이
예약도 없이
기약도 없이.

 

2018.12.18 14:49

고 임종환의 '그냥 걸었어'를 처음 듣습니다. 제가 밖에 나와 있으니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소상하게 알 수는 없었지요. 안타까운 사연이네요. 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했네요. 그래도
예술은 길다라는 말씀이 맞습니다. 무리 없이 들을 수 있는 곡이네요. 멋진 연말연시가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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