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계절/배 중진
때늦은 흰 눈이 채 자리를 잡기도 전에
봄은 은밀하게 시작되었고
변덕이 죽 끓듯 하더니
옷을 채 갈아 입기도 전에
벌써 여름이라는 시간이 도래하니
게으른 인간은 탈바꿈하겠다
꿈도 꾸지 못했는데
식물들은 이미 꽃을 피우고 지워
열매를 맺으며
결실의 꿈을 키워가고 있으니
정신 바짝 차려야 하지 않겠나
뭔가 맺고 끊어서 넘어가야 하기에
봄비가 소리 없이 내리고 있으며
저 빗줄기가 끝나는 시점엔
소낙비로 변하여 세차게 때릴 터
재난이 피해 간다는 보장도 없는 세상이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보다는
미리 대책을 치밀하게 강구하고
어려움 속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
만물의 영장이라는 말이 헛되지 않았으면
yellowday2013.05.21 05:12
사진이 아주 맑고 꽃의 표정이 밝네요.
덩달아 환해지는것 같습니다. ㅎ
엉겅퀴 자체가 도시라서 보이지는 않지만 시외로 나가면 그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었답니다. 그러나 하얀 꽃은 본 적이 없습니다. 진기하네요.
뉴욕도 습도가 높아 처음으로 반바지가 필요하겠다는 느낌을 받았지요.
머지않아 매일 그렇게 입고 다녀야 할 겁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오솔길2013.06.12 04:59
아름다운 꽃 사진과 글을 잘 보았습니다 더위를 어떻게 견디나 방법을 찾을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공해로 인하여 지구온난화 현상이 생겨 여름은 더 더워지고 겨울은
더 추워진다고 합니다 배중진님 시원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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