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09

거울의 생각/배중진

배중진 2011. 3. 16. 05:11

거울의 생각/배중진

거울앞에서 걸음을 걷고 있다가
앞의 모습을 보고 고개를 기웃했더니
그도 기웃하며 아는체를 했다

그것도 잠시 옆에 또 있었고 또
천장에도 옆모습이 보였는데
밖에서 들어오는 강렬한 햇빛으로 그림자가

대충 세어 보니 8명이었다
방안을 가득채운 녀석들이 거친 숨을 들이 내쉬며 씩씩거리고
이때부터 장난기가 동하여

입을 벌리고 떠들어 보았다
6명이 립싱크를 하고 있었고
2명은 시큰둥

생각을 했더니
그 깊은 속 마음을 전혀 알 수가 없었고
싫증난 얼굴들이었으며 짜증을 부리려고 하기에

웃음을 띠었더니
6명은 동조를 하는데
나머지 2명은 시간이 많이 걸릴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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