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벌써/배 중진

배중진 2013. 4. 22. 14:20

벌써/배 중진

 

거대한 고목에서도 싹이 움트나

아직은 그늘이 필요하진 않지만

긴 여름날을 위해 작업 중이고

바닥의 잔디 또한 푸른 빛을 띠었으며

 

주위에서는 새소리가 요란하여

누가 저렇게 아름답게 지저귀나 살피니

몸매 또한 작아 귀여움으로 가득 찼고

새끼를 건사하는 모습에서 사랑을 엿볼 수 있었으며

 

높은 곳에서 서로 밀고 당기는 모습이

한없이 부럽기만 한 것은 어머니를 잃어서일까마는 

행복에 겨운 아기 새는 엄마 곁을 훌쩍 떠나며

이렇게 날 수도 있음을 자랑하느라 천방지축이네

 

봄날 바람이 강해서 모두 춥다고 움츠리지만

뒤뜰에서는 한창 물이 오르며 봄이 성숙하고 있어

이름 모를 꽃들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며

우린 저 나무 밑에서 때가 되면 정원파티를 즐길 것이라네

 

 

 

 

 

 

 

 

 

 

 

 

 

 

 

 

 

 

 

 

 

 

 

 

 

 

 

 

 

 

 

 

 

 

 

 

 

 

 

크기는 손가락보다 약간 더 굵으나
목소리는 제비보다도 더 아름답게 들려오더군요.

 

전진운2013.04.23 22:01 

정말 별별입니다다 얼었다 서리왔다 두서없는날씨를.....
그런대도 곷들은 피고 지는군요
뉴욕도 이꼿괴비슷하다니 혹 변덕스럽진 않은지요?
늘 감사합니다멋진밤되십시요~~

 

푸른 잔디 위에 무엇이 흘렸구나 싶어 주우려고 했더니 종지나물 꽃(미국 제비꽃)이
너무 많더군요. 전에는 몰랐는데 최근에 피고 있음을 알았지요. 잔디를 깎아도
나온 것을 보니 참으로 신기하기도 했답니다. 제비꽃의 종류가 그렇게 많은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자꾸 변형되어 다른 종류가 태어난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yellowday2013.04.24 14:29 

이쁜 새 두 마리가 눈에 들어 오는군요. 근데 한 마리가 날아가 버리네요. 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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