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빗물 속에 이별/배 중진

배중진 2013. 4. 3. 21:50

빗물 속에 이별/배 중진

 

 

소리도 없이 내리는 봄비가
착잡하게 가슴속을 적시고
거리엔 나다니는 사람이 뜸하나
임 그리워하는 마음 가눌 길 없네

 

오늘 공식적인 행사를 마치면
모두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떠나갈 테고
적막강산에 홀로 우두커니 남아서
어둠과 빛을 혼자 다 감당하여야겠지

 

우리도 한땐 남 못지않게 열렬한 사랑을 나눴고
즐거웠던 추억도 같이 많이 만들었지만
세월이 변하듯 우리도 변하여
흘러버린 시간 아쉬움 뿐이어라

 

후회하기에는 너무 늦었고
후회한들 떠난 사람 다시 돌아오지도 못할뿐더러
후회를 곱씹으며 눈물짓기에는 남아 있는 시간이 아까워
후회를 떨치고 닥쳐올 먹구름에 지혜롭게 대처하리라

 

가끔가다 그리움이 산더미처럼 쌓이겠고
과거를 그리워해도 돌아갈 수 없으며
몸도 정신도 예전 같지 않겠지만
좋은 시절 조용하게 자연을 벗하며 여생을 보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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