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배 중진

배중진 2013. 4. 3. 22:09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배 중진

 

 

딸을 끔찍이나 사랑했던 사람
평소에도 과하다 생각할 정도로
남들 앞에서 친밀감을 표시하더니
진지한 순간을 남기고 싶었던 모양이고

 

이 그림을 그릴 땐 분명 딸을 생각했겠고
진주같이 영롱한 눈빛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눈과
어둠 속에서 누군가의 부름이 있었는지
고개를 돌리는 순간 빛나는 진주 귀고리를 놓치지 않았으며

 

천진난만한 눈동자와 더불어 반겨주는 해맑은 미소는
아무리 어려운 일로 지친 하루였지만
피로는 순식간에 눈 녹듯 사라지고
날마다 새로운 희망으로 부풀었으리라

 

사랑하는 딸은 신혼살림을 차려 방은 텅 비었으며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는 밖을 응시하고
고양이 Bill과 Frank는 영문도 모른 체 기다리지만
출장 떠난 사람은 돌아올 줄을 모르며

 

화장으로 한 줌의 재로 변했다는 소식과
추모식을 거행하지만 사진들과 즐기던 골프채뿐이고
유골은 지금 댈러스를 떠나 오고 있다는 이야기이며
요는 그렇게 슬픈 분위기가 아닌 예식이라는 것이다

 

부활절을 맞아 그의 뜻이 거듭 탄생하고
좀 더 나은 세상에서 활동하길 바라며
남아 있는 가족에게 못다 한 정으로 보호해주고
언젠가 해후할 그때까지 영롱한 모습이었으면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Johannes Vermeer-

 

yellowday2013.04.04 13:33 

서양화산책에서 본 그림이군요. 진주 물방울 귀걸이를 했군요.

 

달리는말2013.04.05 20:21 

배중진님! 요즈음의 날씨는 변화무쌍이로군요.
오늘은 화창한 날씨였는데, 이제 비가 내리고
기온이 내려간다고 합니다.
이럴 때 건강에 유의하셔서 항상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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