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타의 사랑/배 중진
정글의 법칙이 존재하는 곳
우연히 만난 치타들
세 마리의 수컷과
한 마리의 암컷 간의 사랑싸움
누가 차지하는가의 치열한 싸움인데
정작 당사자인 암놈은 아무것도 원하지 않으며
수놈들로부터 필사적으로 도망치려 하지만
도저히 빠져나갈 수가 없어 운명을 저주하는 데
죽음의 사자가 진작부터 이들을 미행하고 있었고
싸움은 점점 치열해가며 주위를 의식지 않고
저희끼리 날뛰니 절호의 찬스가 따로 없었으며
아무리 날렵한 치타라 해도 방비가 허술하여
단 한 번의 기습으로 불쌍한 암컷은 명을 다하고
수컷 한 마리가 좀 늦었다 싶었는데
결국은 이때 부상을 당하여 멀리 도망가지도 못하니
남아있는 두 마리가 부상당한 수놈을 공격하며
또 쟁탈전을 벌이는데 이땐 암컷이 죽은 줄도 몰랐고
한 마리의 희생자에 만족지 않은 사자는
그중 약한 자를 동물적인 감각으로 선택하여
사정거리 안에 들어오자마자 추격하여 잔인하게 죽이니
그제서야 남아 있는 두 마리가 현실을 직시하고
슬슬 도망치는데 그들이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으며
사랑할 때 눈이 먼다는 이야기는 이들에게도 적용되어
정글을 주름 잡고 다녀도 번성치 못한 이유가 아닐까
무슨 이유로든 사랑했던 부부가 냉각기를 맞이하는 것은
인간이기에 있을 수 있는데 그 시간이 길거나
있는 한쪽이 없는 상대에게 잔인함을 보이거나 학대하다
졸지에 영원한 이별을 맞고 후회하며 눈물짓고 한탄해도 소용없네
요즘 우리네 인생사지요...
친구도 잊고 가족도잊고요
그냥 나만 잘되면 된다는식의 인생성공법
안타깝지만 지켜보고만 있답니다...
10/10/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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