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눈보라를 헤치며/배 중진

배중진 2013. 3. 25. 20:08

눈보라를 헤치며/배 중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봄에 눈이 쏟아질 줄이야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토요일 장례식에는 참석하여야 하고

 

월요일 아침부터 짧은 거리가 아닌

무려 1,350마일 정도가 되니

조금은 여유로운 일정으로

하루에 300마일 정도 달리려고 하는데

 

아무리 지도를 들여다보아도

눈발을 피할 수 없고 맞닥쳐야 하며

거친 서쪽으로 달려봤자 그쪽에서 밀려오니

부처님 손안에 든 손오공의 신세랄까

 

다행히도 매우 추운 날씨는 아니라서

눈이 도로에 쌓이지는 않겠지만

알 수 없는 지역에는 빙판길도 있으리라

하물며 아는 길도 물어서 가라고 했지 않았던가

 

목적지인 Kansas City의 사정은 더욱 좋지 않고

어제 8" 정도의 폭설이 쏟아졌다니

그 눈을 피할 수만 있다면 좋겠는데

그 속을 알 수 없으니 답답하고 하얗기만 하여라

 

 

 

 

 

 

 

 

 

 

 

 

 

yellowday2013.03.27 15:22 

캔사스까지 조문을 가시는군요. 그것도 눈보라를 뚫고서요~~~~~~~
수고가 많으십니다. 무사히 다녀 오세요!

'詩 2013'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잊힌 전쟁/배 중진  (0) 2013.03.27
해커/배 중진  (0) 2013.03.27
쓱싹/배 중진  (0) 2013.03.24
봄은 어디에/배 중진  (0) 2013.03.23
봄은/배 중진  (0) 2013.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