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오키도키/배 중진

배중진 2013. 2. 22. 02:14

오키도키/배 중진

 

간밤엔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하염없이 쏟아붓고

약을 먹은 인간은

소가 오줌을 쏟듯 속을 비우고

 

홀딱 벗은 몸을 가린 환자의 가운 위로

서너 명의 간호사들이 둘러붙어

마치 Friendly Persuasion 영화를 연상케 하면서 평상시 복용하는 약과

수술했던 것들을 낱낱이 물어 파헤치고

 

의사가 근무하는 사무실을 지나면서

간호사가 수술대를 밀며 수술실로 간다고 하니

의사 자신도 곧 뒤따라갈 테니 기다리라고 하니까

대답이 섬뜩하게도 오키도키라고 해서 민감하게 영화 Hannibal의 한 장면이 떠올라

 

어찌하여 수술을 하는 곳에서 그런 말을 사용하느냐 물었더니

무심코 한 말이겠지만 대답이 없다

마취사가 들어오고 간호사, 의사가 들어와

오늘 수술할 순서와 병행되는 아픔을 설명하는데

 

푸른, 보라색 장갑을 각자 선택하며 끼는 것을 보았고

그래도 믿지 못하여 두 가지 수술을 재 다짐하며

마취 중에 깨어나서 집도과정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곤

그다음부터는 생각도 나지 않고 꿈도 꾸지 않았으며

 

마지막으로 본 시계는 12시 정각이었음을 떠올리고

어떻게 몸을 파헤쳤는지 알 수 없으나

깨어났을 때는 벌써 회복실이었으며

뭘 마시고 싶으냐고 묻길래 사과 주스라고 대답하고

 

희미한 주위를 휘둘러 동정을 살피면서

아까 대기했던 곳에 또 다른 아저씨가 눈을 껌벅거리는 것을 보고

그에게 행운을 빌고 좋은 환경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을 보며

환자들의 기분을 돋구려는 노력을 보면서 아까 들었던 소리를 흘리네

 

 

 

 

 

 

 

 

 

 

 

 

 

 

 

 

 

 

 

 

 

 

 

 

 

 

 

 

 

 

 

Okeydokey

 

2013.02.22 03:49

체중이 3 pound 감소했었는데 음식을 먹기 시작하니 다시 불었으며
11시간 정도 되니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갔습니다.

 

부럼/브리태니커

음력 정월 대보름날 이른 아침에 깨무는 밤·호두·잣·은행 등 껍질이 단단한 과실.

여러 번 깨무는 것보다 단번에 큰 소리가 나게 깨무는 것이 좋다고 하며 첫번째 깨문 것은 마당에 버린다. 깨물 때 "1년 동안 무사태평하고 만사가 뜻대로 되며 부스럼이 나지 말라"고 기원한다. 이렇게 하면 1년 동안 부스럼이 나지 않을 뿐 아니라 이가 단단해진다는 속신이 있다. 〈동국세시기 東國歲時記〉에는 "보름날 새벽 날밤·은행·호두·무를 깨물며 '일년 열두 달 동안 무사태평하고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주시오' 하고 축수한다. 이를 부럼이라 하기도 하고 고치지방(固齒之方)이라고도 한다"라는 기록이 있다. 또 〈경도잡지 京都雜誌〉에는 "새벽에 밤이나 무를 깨물면서 축원하기를 '일년 열두 달 동안 무사하게 해달라'고 빌었다"고 한다. 정월 대보름날의 부럼깨기를 위해서 14일 밤에 미리 과실을 준비해둔다. 지금도 각 가정에서는 온 식구가 모여 부럼을 깨면서 1년 동안의 건강을 빈다.

 

yellowday2013.02.22 16:26 

내시경 하신다더니 폴립을 떼어 내셨나요? 수술이라니요? 

 

다행히도 폴립은 발견되지 않았고 깨끗했답니다. 감사합니다.

그렇지요, 수술은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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