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도도함/배 중진

배중진 2013. 1. 15. 03:04

도도함/배 중진

 

좀 늦은 시각에

새들이 궁금했기에

모이를 들고서

썰렁한 곳으로 찾아갔지만

 

정적만이 감돌고 바람이 매우 찼으며

움직이는 물체가 전혀 보이지 않았지만

먹이를 땅바닥에 주르르 쏟아 놓았더니

날개 치는 소리가 들려오면서

 

작은 박새들이 사방에서 날아드네

가까이하고 싶어 손바닥에 먹이를 펼치니

허락도 없이 들락날락하는데

작은 발톱에서 정이 짜릿하게 전해지더군

 

너는 배고픔을 달랬고

나는 즐거움을 느꼈고

너는 위험을 감수했고

나는 만족을 체험했네

 

아름다운 색깔을 지닌 카디널은

뾰로통한 모습으로 떨고 있었고

재롱을 떨고 아양을 떨지 못함을

한스럽게 생각하며 굶주림에 시달리네

 

생긴 대로 놀고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저 많은 먹이를 군침만 흘리며 보고 있는 심정이여

자세를 낮추고 같이 어울리면 안 되겠는지

그대의 체온이 그립고 다 같이 만족했으면

 

 

 

 

 

 

 

 

 

 

 

 

 

 

 

 

 

 

 

 

 

 

 

 

 

 

 

 

 

 

 

 

 

 

 

 

 

 

Titmouse

 

 

 

 

Blackcapped Chickadee

 

Cardinal 홍관조

 

Titmouse 박새?
Blackcapped Chickadee 미국 박새? 한국에서 부르는 박새.

 

계속 잘 감상하고 있답니다. 제목은 모르지만 곡이 좋습니다.
어제에 이어 안개로 시작했던 날이지만 오전에 사라졌고
구름이 잔뜩 낀 오후였지요. 편안한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yellowday2013.01.15 16:43 

붉은 카디널은 제이님 방에서 배웠답니다. ㅎ 이쁘군요.

 

고국의 겨울이 눈도 많이 내렸고 혹독한 추위였음을 실감합니다.
뉴욕도 견딜만한 추위였습니다만 앞으로는 장담할 수 없지요.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변화무쌍한 자연에 도전하시는 용기가 대단하십니다. 행동하는 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이겠지요.
여러 조건을 따져 힘들겠다 포기하면 아름다움을 놓치는 수도 있겠지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였으니 잘 살피시고 준비에 만전을 기하여 성취감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산도 없고 올핸 아직 많은 눈이 내리지 않았지만 기대를 저버리지는 않고 있답니다. 멋진 새해가
되시길 빕니다.

 

Mt. Pinos, CA

 

3/3/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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