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2

산타와 같은 눈/배 중진

배중진 2012. 12. 27. 15:51

 산타와 같은 눈/배 중진

 

눈이 내리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대지를 덮었고

은총이 내렸는지

포근함과 아름다움만 깃드네

 

따스한 가정을 그리는지

차들이 줄을 이어 질주하며

끊임없이 소리를 내고

밤이 깊어짐에 다시 조용해지는 거리

 

창가를 두드리는 눈 섞인 빗방울 소리와

주기적으로 강풍은 창문을 몰아쳐

두려움에 떨게 하곤 멀어졌다가

다시 몰아쳐 피를 말리는데

 

바람이 구름을 몰고 가듯이

산타 할아버지도 방울 소리의 썰매를 몰아

한바탕 은총의 흰 눈을 쏟아내고

눈을 그리워하는 곳으로 사라졌다 

 

 

 

 

 

 

 

 

 

 

 

 

 

 

 

 

 

 

 

배중진님 새해에도 늘 건안하시고 꼭 행복하세요
저의 불로고에 오셔서 왜놈들의 만행을 읽어 보세요

 

백로와 흰 눈이 잘 어울립니다. 깨끗하기에 찾아오겠지 싶습니다.
아마 눈도 깨끗한 곳에 또는 깨끗함을 필요로 하는 곳에 내리지
않을까 생각도 했답니다. 뉴욕도 5cm 정도 내렸는데 길 위에 내린 것은
다 녹았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멋지게 소나무에 내렸던 눈은 떨어져
아쉽기만 하답니다. 멋진 계사년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나마 동백이 없었다면 삭막한 겨울을 보내야 하는데
동백의 값어치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겠지요.
작은 나무에 저렇게 많은 꽃이 피어있어 더욱 아름답습니다.
다가오는 계사년에도 즐거운 일만 있으시기 바랍니다.
뉴욕도 눈이 내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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