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2

그 아이의 집 앞/배 중진

배중진 2012. 12. 23. 01:41

그 아이의 집 앞/배 중진

 

그 아이가 잘생겼다는 것을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알았으며

그의 마음을 알 수는 없었으나

하는 행동마다 멋져 보였는데

 

가슴 떨리게도 그 집 앞을

지나가야만 했던 어린 시절

주눅이 들어 걸음은 비틀거리는 느낌이고

뒤에서 그 아이가 키득거리지는 않았을까

 

뒤돌아보지 않고 달음질을 쳐보지만

그의 시선을 떨굴 수는 없었으며

땀방울이 맺히고 상기된 얼굴색이 되어서야

헐떡거리며 뛰는 가슴 쓸어보았는데

 

어떻게 그 집 앞을 다시 지날 수 있을까

그가 보는 것만 같아 발걸음을 빨리 옮긴다 하여도

마음만 급할 뿐 제자리를 맴돌고

돌부리에 차이는 망신살만 뻗쳤는데

 

지금은 아가리만 흉측하게 벌리고

다 쓰러져가는 폐가로 변했는데도

그 집 앞을 지나노라니 가슴이 쿵쾅거리는데

그 아이는 아직도 사랑스러운 모습일까

 

 

 

 

 

 

 

 

 

 

 

 

 

 

 

 

 

 

 

멋진 글 잘 감상했습니다. 앞만 바라보고 달리던 시간에서
주위도 둘러보고 앉았던 자리도 다시 살피는 나이가 되었지요.
젊은 세대와 너무 괴리감을 느끼지 않으면서도 행복함만
가득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답니다. 즐거운 연말연시가 되시기
바랍니다.

 

백목련2012.12.23 08:41 

방긋^^

제이님 오랜만에 들렀어요
잘계시지요
행복한 휴일과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

 

개구쟁이같이 생겨서 웃음이 저절로 나옵니다.
멋진 성탄절이 되시기 바랍니다. 이곳도 꽤 추워졌고
강풍이 불어와 체감온도가 많이 떨어졌답니다.

 

눈사람을 보고서

 

yellowday2012.12.24 18:00 

성탄절 즐겁게 보내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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