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이 없는 목련/배중진
자유와 평화의 봄바람이 되어 날라 다녔다
고요한 일요일 아침 봄내음으로 풋풋했고
아지랭이 모락모락 모든 생물을 품어 안아
새의 지저귐이 맑고 색의 아름다움이 시시각각 변했다
부활절 준비로 벌써 성당의 지하실은 시끌벅적했고
Hudson 강가는 햇볕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이르게 벗어 던졌으며
맨하탄을 달리는 차들은 성급한 경적을 울리고
하늘을 나는 비행기들도 빠르게 세계로 향한다
분위기가 이래서인지 모두들 웃음을 띠었고
각국에서 몰려든 사람들이 자유스럽기만 했다
즐겁게 마시고 먹고 사진 찍고 기념품을 사고
이곳 뉴욕커들은 달리느라 정신이 없다
9/11/2001 사고 현장을 찾아 어서빨리 Liberty Tower가 준공되길
대공황 못지않은 불경기를 간신히 면한 Wall Street에서는 호황을
때로는 달리고 때론 길게 누워서 모든이들을 위해 기도하다보니
정작 봄의 내음은 맡지 못했음을 뒤늦게 알았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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