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여기에도 목련이/배중진

배중진 2011. 3. 12. 00:57

여기에도 목련이/배중진

아름답고 고상한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어디에도 알고 있는 지역이 없었다
목련은 그저 남들의 사진으로만 다가오고
그러다가 봄은 사라지겠지

좀 못생겼지만 미국에도 목련이 있었다
한국의 크고 멋진 봉오리와 날씬한 꽃대신
찌그러지고 밝은색은 아니었지만
봄으로 가득 불어 주었음은 두 말하면 잔소리

양지바른 따스한 지역
담장 모서리에 한 그루 서 있었다
밑에서 위로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팝콘popcorn이 튀듯 터지고 있었다

그 위로 날라드는 비행기들
봄소식을 전해 주는듯 활발하고
오늘따라 굉음이 싫지는 않았으며
부지런히 만남과 이별을 만들어 가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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