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백제의 멸망/배 중진

배중진 2011. 3. 12. 00:35

백제의 멸망/배 중진


권좌에 앉아 있다 해서 의자왕이었던가
작심삼일에 삼천궁녀를 거느리고 황음탐락이라
흥수, 성충, 계백의 말을 듣지 않고
방정맞은 소정방과 유신의 김유신에게 의자를 내주네

오천 명의 결사대를 이끌고 황산벌에 나가
초연하게 처자를 이미 죽이고 결연한 마음
옛날 월왕 구천의 오천 군사가
오나라의 칠십만 대군을 격파했음을 상기시키지만

화랑의 정신에 입각한 어린 소년들
김유신의 조카와 손자인 반굴과 관창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리고
천하의 계백 장군을 무찌르는구나

늦었지만, 인과응보였지만
하늘 보기가 무서워 치마를 뒤집어쓰고
타사암에서 말 그대로 떨어져 죽었으니
우암 송시열이 쓴 백화정 글자만 세파에 시달리네

 

2014.10.25 22:48

교정했으니 복사 다시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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