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아소/배 중진
어린아이들이 꿈을 꾸는 곳
사랑하는 부모와 이별하고 잠시 쉬는 곳
생면부지의 또래와 싸우지 않고 잘 지내는 것을 배우는 곳
종일 부모님을 기다리는 곳
우체국에 가다가 우연히
창가의 한 아이가 손을 흔드는 것을 보았다
인간이 그리웠던 모양이다
누군가 빨리 와서 데려가길 학수고대하는 인상이다
다른 아이들은 세상모르게 벌건 대낮에도 쌔근거리는데
무슨 걱정이 있는 것일까
두려움에 휩싸였던 것은 아닐까
잠자다가 악몽에 시달려 일어나 울고 있던 것은 아닐까
먹고살기 위하여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울며 매달리는 철부지 아이를 맡기는 심정
일하는 체하지만, 마음은 온통 아이에게 가 있지 싶어 안타깝다
10/23/2015 New York C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