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2

고목/배 중진

배중진 2022. 4. 13. 02:55

고목/배 중진

 

높지도 않은 산중에 고목은 있었다

알지도 못한 곳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겨울을 용케 버팅기고 새봄을 맞이하나 싶었는데

그에게 비밀 있었는가 보다

 

간밤에 비가 억수로 쏟아졌어도

바람은 불지 않아 앙상한 가지조차 떨지 않는 따스한 날

햇볕은 늦기 전에 자리 잡으라 빛을 내려주지만

황송한 마음 숨길 수가 없었나 보다

 

갑자기 숲속에서 큰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사슴이 힘겨루기하는가 싶었다

멧돼지 뭔가에 놀라 달아난다고까지 생각했다

가지가 부러지며 거목이 제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며 넘어간다 

 

이웃을 배려하느라 큰소리를 냈던 것이다

가까이 지냈던 동물들 피하라고 황급한 마음 전달한 것이다

간신히 이웃 친구 부여잡고 못다 한 사랑 전하면서

마침내 먼지를 털며 그동안의 정을 토해낸다

 

오래전 그 누군가 그렇게 했듯

오늘은 그 고목의 시간이 다됐나 보다

떠돌이 나그네 그 광경을 보며 열린 입을 닫지 못한다

자연은 그렇게 순환하고 있음을 쉽게 터득하게 되었다

 

버팅기고
버티고

4/14/2017 NYBG

 

산중에서 청노루귀를 만난다면 심마니가 산삼을
발견한 기분과 같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얼마나 반갑겠는지요? 심장이 터져나갈 듯하겠는지요?
자주 볼 수 있는 것도 아닐 테고 희귀하니 얼마나
자연이 소중하고 삶의 뜻이 전해지겠는지요?
아름답습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누군가 잔인한 달이라고도 했지만
비가 많이 내리는 것은 꽃을 피우기 위함이라고도 하네요.
당연한 것 같아도 그렇게까지 생각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렸지 싶기도 합니다.
내일은 여름 같은 날씨라고 하면서 기온이 무려 28도까지 올라간다고 하네요.
물론 비 소식도 있고요. 그들이 힘겹게 싸우는 동안 꽃들은 아름다움을 피우리라
생각도 합니다. 즐거운 4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계백2022.04.13 23:18 

위기를 기회로 여기는 마음이 들 때까지 얼마나
절망을 겪었을 것이며 얼마나 고충이 컸겠습니까마는
절박함은 뜻을 모으고 뜻이 있는 곳에 길은 열립니다.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통 큰 사람으로 성장하겠다는 꿈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못할 것이 무엇이 있겠느냐는 마음가짐으로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보는 용기가 필요한 시간입니다

 

응암동에서 약 6년 정도 살았지만 잘 기억이 나지 않는 불광천입니다.
화려하고 아름다우며 잘 정비된 하천으로 변모하여 천만다행입니다.
오래전에 살았던 곳을 2015년 정도 가봤는데 변해도 너무 변하여
상전벽해 된 느낌이었고 예전 친척 집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며
고층 아파트로 뒤덮였고 외삼촌도 그런 아파트로 이사하셨더군요.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봄은 스스로 솟아올라 튀어오르고
꽃들은 단호하게 천지를 밝히는데
한잔 술로 속을 달구고 불을 질러도
어째서 세상은 대책 없이 쓸쓸한가
- 홍해리, 봄병 도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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