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재/배중진
어마어마한 크기의 바다가재를 먹어야만 하는 인간들
수요가 있었으니 공급이 있었을 테고
그렇게 바닷가는 사시사철을 보내고 있었다
바다가 주는 풍요중에 하나임에 틀림없다
칼을 휘둘러 배를 째며 희희덕 거리는 사람들
펄펄 끓는 물에 집어 넣어 빨갛게 변하는 것을 즐긴다
볼록하게 튀어나온 눈이 고통으로 일그러 지는 것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씨익 잔인한 미소를 보이고 있다
잔잔한 물에 산소가 뽀글거리며 평화를 주는 듯 할때
너의 운명이 그렇게 안주하도록 잔인한 인간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음을 멀지 않아 알게되리라
그래도 출렁이며 힘들게 하는 바다가 너의 고향이거늘
먹지 않으리라 영원히 너의 눈을 기억하리라
배고픔을 참아가며 애써 채식으로 식단을 바꾸리라
왜 그리 이곳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지
슬픔으로 가득한 초상집에서 잔치가 웬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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