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메기의 추억/배 중진

배중진 2011. 3. 10. 08:00

메기의 추억/배 중진

봄바람이 가득한 허드슨 Hudson 강에
겨울의 찬바람이 빠져나가길 손꼽아 기다렸던 강태공들
서로 다투며 낚싯줄을 던지고 있었다
속으로는 하나도 걸리지 않기를 제발 기도하면서

미운 오리들도 강물의 흐름에 밀려서
자꾸 헛걸음하고 나아가지 못하는데
이 작은 메기가 어미 곁을 떠나
거친 세상으로 강제로 걸려 나왔다

모든 것이 호기심의 발로였고
이렇게 숨이 가빠 올 줄은 몰랐으며
점점 희미해지는 눈동자와
마지막 몸부림으로 발악을 해보았지만

이 작은 하나의 슬픔은 이 넓은 강에서
조그마한 외침으로 물결 속에 들리지도 않았고
그 넓은 세상을 상하로 마음껏 다녔던 일들이
아스라이 사라지고 따스한 부모의 품이 못내 그리웠다

보지를 말았어야 했는데
마주친 눈동자가 하소연하고 있었으며
봄바람으로 마냥 부풀었던 순간이
억세게도 후회막급하게 만드는 슬픈 추억으로 남았다

 

2014.03.16 22:40

Catfish가 없는 지역이 세계의 각 나라에 없다시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답니다.
옛날 촌에서 보았던 아주 작은 것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TV에서 큰 것들을
많이 보았으며 이곳에서도 제법 큰 것을 보았지요.

 

4/20/2010

 

2014.03.17 22:04

4/21/2010 20:15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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