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화산과 지진/배중진

배중진 2011. 3. 10. 07:53

화산과 지진/배중진

2010년 백호의 해라고 하더니
날쌘 몸부림과 포효하는 목소리가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고 가고 있다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음이야

이곳 저곳에서 단말마적 비명의 소리가 들리고
화산재는 지구의 대기를 덮어 질식케 하며
저 깊은 곳에서 부터 부글 부글 용암이 끓고
인간들은 그 위에서 이리저리 쏠리며 격돌한다

신령스러운 산이라고 제사 지내고
움직이지 말고 불기둥을 쏟아내지 말것을 기원하며
격노하여 몸을 부르르 떨지 말기를 빌었으니
그야말로 어지러운 삶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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