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미안함/배 중진

배중진 2011. 3. 10. 07:04

미안함/배 중진  6/22/2010  15:02

항상 그렇듯 저녁을 먹곤 산책길에 나섰다
버스 정류장에 흑인 여자 두 명과 한 소년이 기다리고 있었고
한 11살 정도 먹은 흑인 소년은 뭔가를 열심히 빨고 있었다
비닐봉지였는데 순간 뻔하다 싶었다

버스가 오면 그들은 빈 봉지를 남기고 떠나리라
항상 그렇게 그들은 행동했고
뇌리에 박혀 있어 이젠 지적을 하기도 싫다
남의 일로 자칫 불쾌감을 주기 때문이다

거의 한 블록을 걸었는데
뒤에서 뛰어오는 소리가 들려
자동으로 몸을 돌렸다
그런데, 그런데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그 소년은 쓰레기통을 찾아왔고
조금 전에 보았던 비닐봉지를 그곳에 넣고는
다시 부리나케 기다리는 장소로 뛰어가는 것이 아닌가
편견으로 그 소년을 경멸했음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2015.04.28 00:49

미안함/배중진

항상 그렇듯 저녁을 먹곤 산책길에 나섰다
버스 정류장에 흑인 여자 두 명과 한 소년이 기다리고 있었고
한 11살 정도 먹은 흑인 소년은 뭔가를 열심히 빨고 있었다
비닐봉지였는데 순간 뻔하다 싶었다

버스가 오면 그들은 빈봉지를 남기고 떠나리라
항상 그렇게 그들은 행동을 했고
뇌리에 박혀 있어 이젠 지적을 하기도 싫다
남의 일로 자칫 불쾌감을 주기 때문이다

거의 한 블럭을 걸었는데
뒤에서 뛰어 오는 소리가 들려
자동적으로 몸을 돌렸다
그런데, 그런데 어찌 이런일이 있을 수 있을까

그 소년은 쓰레기통을 찾았왔고
방금전에 보았던 비닐 봉지를 그 곳에 넣고는
다시 부리나케 기다리는 장소로 뛰어가는 것이 아닌가
편견으로 그 소년을 경멸했음을 그 소년은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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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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