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춘객/배 중진
바람이 불면 분다고 불평하고
비가 쏟아지면 비통함과 함께 푸념을 쏟아냈더니
새싹이 노랗게 나오면서 흙을 털고
갖가지 꽃들이 방긋이 웃고 있네요
때를 놓칠세라 벌과 나비는 모여들고
원하는 만큼 봄을 퍼 나릅니다
눈치를 보며
밖의 동정을 살피며
두려움에 떨던 인간들이 부스스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경계를 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움직임을 구경하러 나왔습니다
더도 말고
통상하던 대로 활동했으면 한이 없겠다고 합니다
애당초 거리낌 없이 만나던 옛날로 돌아갔으면 원이 없겠다고 합니다
벌써 이상한 세월에 파묻힌 지 1년여
참기 어렵다고 아우성칩니다
봄이 돌아왔으니
예전 같이 즐길 이유가 충분히 있다는 것이지요
4/23/2018 Bronx Zoo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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