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

배려/배 중진

배중진 2020. 12. 5. 02:45

배려/배 중진

 

누군가 약국 담장 옆에 차를 바짝 붙여 놓았다

생각에 아무도 오지 않으리라 

바쁜 사람이 없으리라

잠깐이면 되는데, 뭘

 

그런데 거짓말같이

그 순간에 그곳에 나타난 차가 있었다

한참 기다리다가

빠질 만큼의 공간이 있는지 가늠하고

긴장하면서 차량을 움직였다

 

약국에서 나온 여자는 젊어 보였고

남을 힘들게 했던 차는 미끄러지듯 사라졌다

누군가 운전석에 앉아 있었는데

자세하게 살필 수가 없었다

 

불평을 할 만한 피해자는

간신히 차에서 나와

바퀴가 달린 보행기를 끄집어내고

그것에 의지해 발뒤꿈치도 땅에 대지 않고

조심스레 먼 길을 어렵게 걷기 시작했다

 

장애자 주차 공간이 있으련만

누군가에 의해 점령되었는지 아니면

그런 시설 있는 것조차 모르는지 알 수는 없지만

연세를 꽤 잡수신 할아버지는 앞만 바라보고 힘들게 가신다

 

말이 없어도

설명하지 않아도

그림만 보고 상황 판단을 할 수 있었고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감정이 있었다

누구는 저주를 받아야 하고

누구는 보상을 받아야만 속이 풀릴 것 같다

 

Delaware Art Museum, Wilmington 03/08/2018

 

*된
되신

연세가 꽤 된 할아버지는
연세가 꽤 되신 할아버지는
연세를 꽤 잡수신 할아버지는

靑 波2020.12.05 10:08 

안녕하세요 종친님~
좋은글과 名畵에 한참을 머물다갑니다.
그렇습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회는 너무 삭막하지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靑波 裵 晟株

 

저런 노래도 있었네요. 잘 감상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을 받다가
모두들 이별의 고통을 품고 살아가고 있으니 오죽하겠는지요. 못 갚은 정을
자식들에게 쏟는 것은 아마도 당연하다 싶기도 합니다. 즐거운 12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아버지와 울엄마/유지나

 

그야말로 산더미처럼 쌓여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하네요.
낙엽을 밟는 소리가 들리는듯합니다. 아무리 험난한 세상을 살았다 한들 저렇게 많은
고통을 내려놓고 밟고 가는 사람은 없겠지 싶기도 하면서 만약에 낙엽이 고통이라면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누구나 감당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도 해봅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조금 전에 다른 블로거 방에서 아버지와 울엄마/유지나
노래를 듣고 왔답니다. 그런 노래도 있구나 생각하면서
우리를 있게 하신 부모님을 어찌 잊겠나 느끼기도 했답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우리 어려서는 생각도 못 했는데 새엄마가 있는 그런 가정이 있지요.
부부가 평생을 같이하여야 하는데 불상사가 발생하니
어쩔 수 없지 싶습니다. 그래도 가정을 꾸려나가야 하니
오죽하겠는지요. 이혼율이 높은 미국에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아이들을 달래며 상호방문도 허락하지만
상처받은 마음은 영원하지 싶기도 합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장마, 홍수, 태풍 피해로 작황이 좋지 않았다고 들었답니다. 그래도
대견한 모습을 보니 농부의 심정을 조금은 이해할 듯도 합니다.
애지중지해서 키웠을 텐데 자연현상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니
인간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셨을 테지요. 그분들의 심지가
굳음을 알 수 있고 인간성이 원만하지 싶기도 합니다.
멋진 12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바이러스의 공포로 두려워했던 2020년이라
두 번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경자년입니다. 더 이상 아무 탈 없이
지구상에서 사라져 가주길 간절히 기원한답니다. 병으로 신음하고
기적적으로 회생하신 분도 계시지만 영영 우리 곁을 떠나신 분들이
이렇게 한꺼번에 많았던 적도 근래에 없었지 싶지요. 더군다나
우리들의 세대에 있었다는 것에 불행이고 불운이지 싶지요.
즐거운 12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꿈속에서 가끔가다 뛰어내리기도 하는데 절대로 그러면 안 되겠네요.
뭔가로부터 도망치다가 그것이 적절한 방법이라 생각하면서
탈출했던 경험이 많답니다. 꿈도 깨면 그만이지 하는 생각이 들어
무서움에서 탈피하기도 하니 어떤 때는 싱겁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멋진 12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희소식

 

제주도에 가서 억새 구경할 여유가 없었는데 굉장하네요.
세월이 흘렀기에 멋진 장소가 많아진 세계적인 섬으로 성장하여
명성이 자자한데 언젠가는 기회가 있겠지요. 즐거운 12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1956년 12월 7일에 한강도 얼었다는 기사가 나왔네요. 역시 옛날은 오늘날보다
추웠지 싶습니다. 인간은 1도 내지 2도 차이에도 민감한데 해마다 다르겠지만
확실하게 느끼는 것은 모든 것이 부족했던 옛날이 춥고 겨울이 길었지 싶습니다.
멋진 소개 감사드리며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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