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

헌혈/배 중진

배중진 2020. 12. 8. 01:17

헌혈/배 중진

 

고등학교 때 도립인가 시립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중학교 때 친구들이 살짝 다가와 헌혈하러 가자고 꼬신다
용돈도 받고 좋은 일이니 따분하게 공부하는 척하지 말고 밖으로 나가잔다 
그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는 큰 도시, 대전에서 엉망인 수준이다

친구가 좋은 학교에 다니고 있으면 혹시나 꾀에 넘어갔을지도 모르나
아무리 중학교 시절 알고 지내는 사이일지라도 그때는 거리를 두었다

세월은 말없이 흘러, 말년 병장이던 시절, 군대에서 또 일이 벌어졌다
지루함을 못 이겨 내무반장을 비롯해 병장들만 탁구를 하고 있던 일요일 오후
누군가에 의해 선착순 헌혈을 원하는 지원병을 모집한다는 급전이 왔단다
5박 6일 포상 휴가까지 걸려 있어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 자리에서 5명인가 사인을 했고 그대로 포대를 거쳐 단 본부로 하달됐다
문제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고, 다음 날 포대장이 소대장에게 심문을 했다
어째 너의 소대에서만 지원자가 무더기로 나왔느냐
그것도 제대를 목전에 둔 병장들만
무슨 짓을 했기에 병사들이 현실도피를 하려고 애를 썼느냐는 것이다
거기에 대해서 알기 쉽게 해명해달라는 요지였다

하나씩 병장들이 소대장 앞에 끌려갔고
자초지종에 관해서 설명하여야만 했다

눈칫밥 먹어가며 헌혈을 어렵사리 마쳤는데
젠장, 바늘을 꽂았어도 남들과 같이 피가 나오지 않아
두 번 찔러도 안되니 다른 팔뚝에 쿡, 작대기만 한 바늘을 쑤셔 넣는다
휴가도 좋지만, 과정이 순탄치 않아 영원히 잊지 못하는 헌혈이었다

42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직계가족이 위급한 상황이 아닌 이상 
생명이 위독한 사람이 있다고 하여도 헌혈을 하지 않기로 작정했던 것이

흔들리지는 않는다

 

앙드레 수도사 10/20/2015

 

촛불처럼 자신을 태워 세상을 밝힌다는 사상이 좋습니다.
세상에 그렇게 사시는 분들이 있지요. 남에게 보이려고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고 조용하고 묵묵히
그렇게 밝히는 분이 계십니다. 많을수록 세상은 밝아지겠지요.
전적으로 따라가지는 못하지만 자그마한 빛이라도 보탬이
되는 삶이라면 좋겠습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설명을 자세하게 해주셔 그런 사실을 이제서야 조금 알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요원한 불길이 치솟았지만 우리 힘으로는 어쩌지 못하여 약소국가의 한을
드러냈지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멋진겨울이 되시기 바랍니다.
대구 3/8/1919 운동

관 악 산2020.12.08 07:33 

안녕하세요? 내가 내줬던 마음 내가
받았던 온정 내가 품었던 꿈의 기운
내가 애썼던 노력의 정신 세월은 가고
사람도 가지만 마음은 남아 있는 것인가
봅니다. 바로 거기에 우리가 사는 의미가
존재하기도 합니다.코로나로 힘든 이때
서로가 정이 넘치는 우리네 삶이 였으면
합니자.항상 함께하는 마음 감사합니다!

 

커피 한 잔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문화와
매일 마시는 음료수와는 많은 차이가 있지 싶습니다.
아침을 커피와 마셔야 하는 음식풍습과
특별한 곳에서 다정한 사람과 아니면 친근한 친구와 우정을 마시는 것은 다르겠지요.
정이 많은 사회, 마시는 커피와 더불어 높았던 서먹함이 소리도 없이 녹아들겠지요.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오늘 나무에 잎이 붙어 있는 것을 보면서 환호성을 질렀답니다. 모두 떠난 마당에
양지쪽에 있는 나무인데 예쁜 잎들이 오손도손 붙어 있어 오히려 신기하기만
했지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장의사가 옆에 있었답니다. 떠나는 분들을 전문으로
모시는 곳인데 무슨 사유로 붙어 있는지 그것이 매우 의아했답니다.
멋진 겨울이 되시기 바랍니다.

 

애절한 사연입니다. 인간의 심정으로는 한없이 슬픈 일이지만
아마도 하느님은 뜻하시는 바가 있으시겠지요. 주어진 하루를
소중히 여기시고 같이 이루신 아름다운 추억을 영원히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뜻깊은 겨울이 되시기 바랍니다.

 

인류가 긴 어둠 속에서 방황하고 있는 2020년인가 합니다.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촛불 같이 꺼져가는
사람이 많은 요즈음입니다. 하루빨리 밝은 빛으로 삶을
되찾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 되어 백신이 빨리 공급되었으면 합니다.
멀지 않은 어두운 길 더욱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마음 한편에 가고 싶은 곳이 있다는 것은 위안이 되겠지 싶습니다.
좋아서 갈 수도 있고, 추억이 서려 있어 가고 싶기도 하고
고향이기에 가야만 했고 친구가 반기는 곳이라서 갈 수도 있지요.
옛날 근무했던 곳을 한국 방문하면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이루지 못하여 아쉽기도 했답니다. 군시절 보냈던 안암산이 어떻게
변했나 진지로 들어가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우리가 연어는
아니지만 많은 정이 쌓였던 곳은 쉽게 잊히지 않는가 봅니다.
바쁠 때는 몰랐는데 여유가 있으니 생각이 간절하네요.
멋진 겨울이 되시기 바랍니다.

김무식2020.12.08 12:55 

기분좋은날 되소서. 행복배달
스스로 억제하면서 선택하는 절제된 아름다움이 가장 소중하다.
온갖 욕망과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마음의 상태가 행복이다.
욕망과 아집에 사로잡히면 불행해진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 만나는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이다.
따뜻한 가슴에서 나오는 친절한 마음이야말로 가장 소중하다.
우리가 불행한 것은 많은 것을 소유하지 못한 것이 아니고
따뜻한 가슴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옛날에 테니스를 배울 때는 정말 열심히 한 적이 있답니다.
더 잘 치는 사람에게 배우고 싶어 하고 같이 연습하기도 했고
못 치는 사람은 잘 상대해주지 않으려고 피하기도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코트에서 뛰는 것이 좋았었는데 지금은 뚝 끊었습니다. 어느 정도
친다는 소리를 들었기에 몸이 따라가 주지 못하고 이사를 하는 바람에
예전의 친구들과 사귀지 않으니 코트는 많아도 텅 비어 있어 경쟁심리가
일어나지 않더군요. 멋진 겨울이 되시기 바랍니다.

 

저렇게 높은 한라산을 오른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지 싶습니다.
평소에 체력단련을 했다가 도전을 하여야겠지요. 오르는 길만
있는 곳에 눈까지 쌓여 더욱더 어려운 코스가 되셨으리라 상상도
해봅니다. 자세한 설명에 알기 어려운 방언까지 있어 제주도는
특이한 명승지입니다. 저는 두 번 가봤지만 한라산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여 아쉽습니다. 멋진 겨울이 되시기 바랍니다.

Brother Andre 심장

'詩 202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무상/배 중진  (0) 2020.12.11
삶/배 중진  (0) 2020.12.10
배려/배 중진  (0) 2020.12.05
이별가/배 중진  (0) 2020.12.03
귀뚜라미/배 중진  (0) 2020.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