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의 능소화/배중진
슬프디 슬픈 사연을 부둥켜 안고
높은 담만 원망하더니
요즈음은 담을 타고 넘어
오시지 않는님을 찾아 나섰다
배를 타고 멀리 떠난 님을 못잊어
항구의 높은 꽃동산에서
하루종일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눈이 빠지도록 기다려 본다
산을 넘고 또 넘어 사라진 님을 그리워 하여
아리랑고개에 청승맞게 걸터 앉아
오가는 나그네 불러 놓고 애타게 소식 물어 본다
아리랑을 불러보며 발병이 나길 기원도 한다
비가 오고 바람이 세차도
한 발 물러서지 않고
초라하게 그 비를 다 맞으며
그리움을 삭인다, 요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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