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기/배중진
이 곳은 산이 아니고
초등학교를 감싸고 있는 담장이지요
아이들은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사방으로 사라졌고
반기는 사람 하나 없이
새들만이 시끄럽게 하고
수풀이 우거졌지만 감히 숲이 아닌
도시의 한 구석
참새가 먹어 치웠나
몇 개는 빈 꼭지만 보이고
어렸을 적 산에서 만나면 횡재를 했었는데
지금은 그저 바라보며 씽긋 웃어준다
먹을 것이 많은 세상
배부른 것은 아니지만
같이 살아 나가는 것을 배운 요즈음
양보를 하며 새들의 즐거운 노래를 감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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