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안경/배중진

배중진 2011. 3. 10. 06:09

안경/배중진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볼때도 있고
그렇지도 않을때도 있으니
눈이 나빠서 일까 아니면 안경을 바꿔야 하나
어쩌면 마음에 달린 것은 아닐까 생각도 했다

처음 만나 호기심과 신기함으로 쩔쩔맬 때
손을 잡고 나란히 즐겁게 걸을 때
황홀한 첫 키스와 심장의 박동소리가 들릴 때
천하를 얻어 자신만만 하던 순간이

같은 사람인데도 지금은 다르게만 보이니
그동안 무슨 변화가 있었단 말인가
나이는 분명히 더 들어가고
몸놀림도 예전같지는 않지만

참고 견디는 인내는 쓰다는 것도 알고
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미덕도 알겠고
어딘지 모르게 달라보여 안경도 바꾸지만
마음을 비우지 않으면 다 부질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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