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

이발/배 중진

배중진 2020. 10. 12. 02:41

이발/배 중진

 

원하지도 않는데 막 자란다

눈치도 없이 멋대로다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세는 꺾일 줄을 모르고

시간이 얼마나 지나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 없어

집에서 혼자 깎아야 하니 매우 답답하다

 

할 수 있는 것은 남과 접촉을 하지 않는 것이라

집에서 될 수 있으면 밖으로 나가지 않고

불편하고 어설퍼도 손수 전문가를 흉내 본다

 

보기 흉한 것은 마스크를 쓰고

모자를 푹 눌러쓰면 어느 정도 가리게 되니

남들이 뭐라고 할 성질이 아니다

모두 엉성한 삶의 연속이요

질을 따질 때가 아니다

 

그렇다고 죽기 아니면 살기의 막가파는 아니고

너무 모나지만 않으면 될 것 같다

남에게 혐오감만 주지 않으면 천만다행이다

 

오늘 보기 이상해도

내일은 그만큼 자라니 괜찮아질 것이요

다른 사람을 의식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건강한 삶이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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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2020
12/22/2020

 

지난번에 대체적으로 짧게 깎아 오늘은 옆머리와 뒷머리를 조금 손질했는데
앞에서 보기는 괜찮았어도 뒤가 문제였다.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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