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하는 가을/배 중진
우연히 만난 사람
인연인 줄도 모르고
그리움에 사로잡혀
세월 가는 줄도 몰랐지요
분명 더 좋은 사람도 많았겠지만
제 눈에 안경이라고나 할까요
그저 마냥 좋았습니다
그녀도 싫어하는 눈치가 전혀 아니었습니다
죽자 살자 만났지요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던 우리들의 세상이었지요
그런 시절 있었습니다
평생 영원할 줄 알았습니다
그때와 지금 시간은 똑같이 흘러가지만
삶의 질은 완전히 다릅니다
혼자만이 느끼는 것은 아니랍니다.
그녀도 똑같이 그렇게 세상을 탓하며 지내고 있답니다
끊어진 인연을 다시 이어보려고도 했지만
순탄하지가 않습니다
우리의 사랑은 그렇게 허공으로 날아갔습니다
항상 아픔이 되었습니다
후회하게 될 줄은 미처 꿈에도 몰랐습니다
10/20/2014 Mohonk,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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