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

추석/배 중진

배중진 2020. 9. 25. 23:17

추석/배 중진

 

한가윗날 
구름 한 점 없기를 기원합니다

맑아
외롭고도 하염없이 고향 생각하는 이들에게
모든 것을 밝혀주었으면 하지요

근심 없고
질병 없으며
풍년과
행복만 보름달처럼 가득하길 바라지요

친구 얼굴이 절로 떠오르고
향수가 밤하늘을 환하게 비추는

내 고향 뒷동산이 마냥 생각납니다

세월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얼마나 많은 친구가 

떨어져 있어도 같은 꿈을 꿀지

 

둥실둥실 떠오르는 둥근달을 반갑게 맞으면서

덩실덩실 춤을 추던 일을 추억할지

 

달님은 찼다 기울고

고민도 왔다 가나

변함없는 옛날은 

멀리 있는 지금도 가까이 있고

알 수 없는 내일도 확실히 부닥치리

 

10/26/2015

 

명절 때마다 갈 수 없어 가슴 아프곤 했답니다.
고국을 떠난 자에겐 감당할 수 없는 시련이기도 하지요.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 좋았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알기 시작하여 항상 웃음을 선사하신
조상님들께 감사드리지만 죄송함도 함께 하지요.
즐거운 명절이 되시기 바랍니다.

 

뉴욕시에 있는 식물원에 모처럼 다녀왔답니다. 우리가 사는 곳과는 대조적으로
실내에서 식사를 못 하게 하여 천막을 쳐놓고 간격을 멀리하여 상이 놓여 있고
손님들이 알아서 건너뛰어 앉아 식사했답니다. 식당 문이 열려 있어도
아예 가질 않고 시켜서 먹으니 속은 편하더군요. 어서 빨리 전 세계에
마스크를 쓰지 않는 진정한 자유가 도래하길 기원한답니다.
멋진 명절이 되시기 바랍니다.

 

靑 波2020.09.26 08:46 

고향을 떠난 사람만이 고향이 얼마나 그리운지를 알고
고국을 떠난 사람만이 고국이 그립고 애국심을 새삼 알게 되나봅니다.
사람이면 누구나 느끼게되는 심정이 아닐까요...
모두들 즐거운 한가위되기를 바랍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옛날 연속극에서 들었나 생각하다가
중국 냄새가 난다 했는데 연변가요였네요. 한국말을
사투리 섞지 않고 저렇게 유창하게 하니 천만다행입니다.
멋진 명절이 되시기 바랍니다.

 

요사이는 신문 기사나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정보를 믿을 수가 없네요.
각자 내용이 다 다릅니다. 요번에 북한에서 사살되고 시체까지 훼손된
공무원 건만 해도 뭐가 진실인지 혼란스럽습니다. 시간이 해결해주겠지만
믿을만한 곳이 하나도 없습니다. 행복한 중추절이 되시기 바랍니다.

 

서 량2020.09.26 20:40 

십여 년 전에 이곳에 갔었습니다.
가을이었습니다.
젊은 가을 냄새가 났습니다.

그 속에 머물다 왔더니 내 몸에서도 가을 냄새며
잔물결이 일렁이던 그 드넓은 호수 냄새가 났습니다.
곧 풍요로움이 잇달아 오는 수순이었지요.
청명한 가을이었습니다.

 

과학이 발달할수록 병도 단순하지가 않은듯합니다.
상업적으로 통상 물어보는 것 외에 환자와 소통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도 하면서
아무리 인류가 뛰어나도 질병을 통제하기 어렵고
그들의 역사는 인간이 지구상에 존재하기도 오래전에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누구나 할 것 없이 고통을 받은 지
6개월이 넘었지만 우리의 삶은 예전과 같지 않아
불만이면서도 불안합니다. 즐거운 한가위가 되시기 바랍니다.

 

아무래도 좋아하는 사람의 근처에서
오로지 일념으로 그만을 생각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 몸단장도 하고 맵시를
고치는 것도 아니겠는지요.
가을이 우리를 사랑하기에 아름다움으로 다가옵니다.
풍부한 선물과 함께. 더도 말고 한가위만
같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추석이 9/30인 줄 알았는데 10/1인 것을 누나와 통화하고
알았답니다. 좀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10월에는 보름달이 두 번
떠오르는 블루문이 될 예정이겠지요. 추석도 코로나바이러스로
간소화한다고 하네요. 무탈하게 잘 보내야 하는데 걱정이 많네요.
즐거운 명절이 되시기 바랍니다.

 

함초라는 이름은 매우 생소하지만 바닷가에서 자라는 것을
본 적이 있답니다. 옛날에는 쉬는 땅을 보면 뭘 하나 생각했는데
농사가 천하제일만은 아닌듯싶더군요. 그러나 농부의 마음은
천하제일입니다. 즐거운 명절이 되시기 바랍니다.

 

다가온 행복을 느낄 줄 안다는 것은 행운이지요.
어디까지나 마음먹기에 달렸고 작은 것에도
만족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지 싶습니다.
즐거운 명절이 되시기 바랍니다.

 

10/1/2020 추석

 

헤리티지2020.09.27 23:41 

코로나의 위협으로 한가위가 즐겁지만은 않은 듯합니다.
그래도 행복한 명절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한가위 유래를 살펴 보면
<삼국사기>에 전하기를, 신라 제3대 유리왕(儒理王) 9년(서기 32년)에 왕이 6부를 정하고
왕녀 두 사람으로 하여금 각각 부내(部內)의 여자들을 거느리게 하여 두 패로 가른 뒤,
편을 짜서 7월 16일부터 날마다 6부의 뜰에 모여 길쌈을 했답니다.

8월 15일에 이르러 그 공이 많고 적음을 살펴 가지고 지는 편은 술과 밥을 장만하여
이긴 편에게 사례하고, 이에 온갖 유희가 일어나니 이것을 이를 한문으로는
가배(嘉俳)라고 했지요

또 "이때 진 편의 한 여자가 일어나 춤을 추면서 탄식하기를, 회소회소(會蘇會蘇)라 하여
그 음조가 슬프고 아름다웠으므로 뒷날 사람이 그 소리로 인하여 노래를 지어 이름을
회소곡(會蘇曲)이라 하였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회소곡은 온 나라 안에 퍼져서 나중에는 신라의 유명한 곡이 되어 전하였다하나,
지금 그 노래는 기록으로만 전해 옵니다.

보름달을 보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하죠.
그 소원들이 모두 이루시길 바랍니다.
풍성한 민족 대명절,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라며,
특히 코로나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지리적으로 세종시에서 매우 가까운 곳인데
타국생활을 하니 마음뿐입니다. 작년에 동생과
가친을 모시고 공산성을 혼자 올라갔다 왔답니다.
잘 보존되어 있어 한눈에 금강을 살펴볼 수 있었지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백제에 대하여 좀 더 알아보았으면
한답니다. 즐거운 명절이 되시기 바랍니다.

 

작은미2020.09.28 14:48 

즐겁고 반가운 추석의 만남이
코로나의 질병 두려움으로
마음만 가고
인사만가는 추석이 되니
모두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무사한 추석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했다는데
올해는 구정 때부터 창궐하여 역병이 돌기 시작하더니
가을까지 계속되니 이런 조화도 일찍이 없었지 싶답니다.
우리 세대에 이런 변고가 생길 줄이야 까마득히
몰랐는데 당하고 나니 당황스럽고 우울하기만 하군요.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오리라 예상도 하면서 의기소침함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모색해봅니다. 즐거운 명절이 되시기 바랍니다.

 

복담2020.09.30 23:19 

오랫만이십니다,배중진 선생님
미국에서도 추석 한가위를
명절로 보내시는지 모르겠지만요
한국식으로 인사올립니다
둥근 보름달 만큼이나
풍요로운 한가위
풍성한 추석 명절 연휴
기간 만큼이라도
모든 근심 걱정 다 잊으시고
온가족과 친지와 함께
모두 행복하시고
둥근 보름달처럼 포근하시고
넉넉한 한가위 되시길 소망합니다.

 

조율이시에 그런 오묘함이 숨어있네요. 배움이 있어 좋습니다.
글쎄요, 뉴욕도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시는 꼼짝 못 하고 저처럼
좀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들은 행동에 더 많은 자유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한인들은 추석 분위기가 아니라서 한국 상점에 가서
기웃거리거나 맛있는 전통음식을 사 먹는 것이 고작일 겁니다.
고국에 계시는 친척들을 찾아뵙지 못한다는 죄책감과 향수병에
오히려 무거운 나날이 되어 명절 자체를 잊으려고 노력하는 분들도
있답니다. 타국생활이 쉬운 것은 절대 아니지요. 즐거운 한가위가 되시기 바랍니다.

'詩 2020'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당거미/배 중진  (0) 2020.09.30
인연/배 중진  (0) 2020.09.27
후회막급/배 중진  (0) 2020.09.23
고추잠자리/배 중진  (0) 2020.09.21
매미의 운명/배 중진  (0) 2020.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