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

후회막급/배 중진

배중진 2020. 9. 23. 00:36

후회막급/배 중진

 

폐암으로 투병 중인 연예인이

개 구충제를 복용하며

뛰어난 항암효과가 있다고 하여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개인적으론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한국에선 인기로 정상을 달리던 젊은이인데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그렇게 했단다

권위자들이 그렇게 많은 실험을 했고 실패를 했는데
단순히 한 명의 기적적인 완치 사건으로
하나뿐인 생명을 담보로 잡고 따라 했단다

삼 개월이 지나면서 
추종하는 팬들의 자극적인 격려로
또 하나의 신비로운 현상이 일어나는 듯했는데
허탈하게도 그게 아니었다

지금 
그의 심정은 얼마나 황당할까
아예 모르고 운명을 맞이하는 사람도 있지만
항상 죽음을 생각하며 처절한 싸움을 하던 사람이었다

자신의 결정에 후회막급하겠지만
조용히 의사의 처방에 따랐다면
좀 더 나은 투병 생활이 되지 않았겠나 
인간의 존엄성을 잃지 않고

혹여나 그 연예인과 비슷한 병으로

어려운 삶을 이어가는 사람에게

잘못된 희망을 안겨준 것은 아닐는지

 

그는 인기로 삶을 이어가던 사람
대중의 관심이 오히려 자신을 절벽으로 이끌고 가지 않았겠는지

자기 자신이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고 자부하던 기업인이 있었다
의사의 염려를 무시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치료 방법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면서 기존의 과학적인 방법을 비웃던 사람은
오래전에 황천객이 되었다

엄청난 유산을 쓰지도 못한 채

참 안타까운 비보였고
상실감이 매우 컸으나
완전범죄는 어느 곳에서도 있을 수 없다

 

저 젊은이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기원한다

 

Fishkill Farms 9/21/2017

 

epika2020.09.23 09:00 

참 어리석은 이야기입니다.
암에 구충제라니요.
거기다 개 구충제.....애구 속터져.
다녀갑니다.


벌써 가을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아침 저녁으론 써늘한 기운이 몸을 엄습하는것이 두터운
옷을 입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말 감기 조심하시고 코로나19에 잘 대응하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안다는 것은 무궁한 발전 가능성을
열어준 것입니다.
요즘처럼 자신의 생각만을 믿고 달려가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서 아름다운 교육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를 안다는 것, 그것은 엄청난 변화를 갖는 계기가 되겠지요.
감사합니다.^^

 

미국에서 보는 흑인 아이들과 눈빛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참 순진하게 생겨서 좋고 밝아 보입니다. 많이 가졌다고 행복한 것은
아닌듯싶습니다. 자신을 버리고 남을 배려한다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겠지요. 저는 전적으로 남을 위해서 헌신하고 봉사한 경험이 없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은 책임을 다하지만 남의 것까지 더 맡아 쉽게 처리하는
성격이 못 되지요.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늘 봉2020.09.23 11:55 

길섶 따라
왕성하던 잡초 예리한 예초기에 몸을 내어 주고
풀향기 진하게 풍기며 생을 마감한 듯 하지만
다음 해 다시 모습을 드러낼 것을 잡초도 알고 우리네도 알지요.
어쩜 잡초만도 못한 우리네가 아닐까요?
한 번 가면 다시 못오는 인생이기에 그렇습니다.

고우신 울 불 벗님들!
안녕하신지요?
코로나의 종식을 염원하며 오늘을 살아야겠죠?
집콕을 해야하는 요즘엔 불로그 활동이 유일한 낙이 될 수도...
이럴 때,
사각안의 인연이 감사로 다가옵니다.
가내의 평강을 빕니다.

늘봉 한 문용 드림

 

늘 봉2020.09.23 11:55 

저 호박은 암세포 같아서 보기 흉하네요.

 

우연히 낙서하다 보면 마음속에 간직했던 것들을 적는 경우가 있지 싶더군요.
아마 화가도 그런 것이 예술적으로 적나라하게 붓을 이용하여 표현하는 것이
아니겠나 생각도 해봅니다. 정물화나 풍경화가 아니면 아마도 추상화는
더욱 그럴 가능성이 높지 싶습니다. 멋진 가을이 되시기 바랍니다.
미국에서 이상한 호박이 많아 올려 보았는데 공교롭게도 글의
내용과 비슷하여 송구스럽더군요.

 

靑 波2020.09.24 07:31 

안녕하세요~종친님!
흔하지 않는 내용이 한참을 생각에 잠기게 했습니다.
콜로나 백신도 성급하기 사용하면 안될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 靑坡 裵晟株

 

좋은 말씀입니다. 열정이 있을 때 모든 것을 열심히 하여야 하고
같이 있을 때 남을 위해서 좋은 일을 하여야 합니다.
순간이지요. 헤어지면 다른 곳에 적응하느라 지난날은 또
잊는 수가 있고 시야에서 벗어나면 급기야는 마음에서도
떠나는 법이지요. 멋진 가을이 되시기 바랍니다.

'詩 202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연/배 중진  (0) 2020.09.27
추석/배 중진  (0) 2020.09.25
고추잠자리/배 중진  (0) 2020.09.21
매미의 운명/배 중진  (0) 2020.09.21
사랑을 잃고/배 중진  (0) 2020.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