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묘비에 남기고 싶은 말/배중진

배중진 2011. 3. 10. 06:00

묘비에 남기고 싶은 말/배중진

갑자기 그런 질문을 받았었을 때 평소에 생각을 전혀 안한 것은 아니지만 잠시 머뭇거리다
간신히 한 줄을 썼는데 그게 과연 본인이 평가하는 자신일까 생각도 했습니다. 실제로는
그런 사람이 아닌데도 미사여구로 장식하여 자기만의 독특한 화장을 했으니 남들이
알아보기가 쉽지 않겠다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남기는 글 숨길 것이
무엇이며 왜 숨겨야 하는가..묘도 없이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이 세상에..


글쎄요, 가끔 생각을 했었는데 시도 때도 없이
바껴서.. 지금의 심정은 "詩를 멋지게 쓰고 싶었던 사람
아직도 할 말은 많이 있는데.." 라고 비슷하게 남기고 싶지요.
내일 또 바뀝니다. 어제 못다한 말 가슴에 부둥키고 간 사람..
더 생각해 봐야 되겠습니다. ㅎㅎ


"詩로 세상을 아름답게 꾸미려다 시답지 않게 쓴 사람"
"자연을 사랑하다 그리워 하다 그 곳으로 사라진 사람"
"세상을 알고 싶었던 사람, 정처없이 떠 돌다 간 사람"
"고향을 그리다 마침내는 고향땅에 포근히 안긴 사람"
"내일을 믿지 않았으며 과거를 그리워 하다 떠난 사람"
"詩를 멋지게 쓰고 싶었던 사람 아직도 할 말은 많은데"
"어제 못다한 말씀 가슴에 부둥켜 안고 떠나간 사람..."
"평소에 알던 사람들 못잊어 그리워 하다가 떠난 사람"

등등 다음에 심각하게 생각을 하렵니다.ㅎㅎ

 

2011.12.12 19:08

에구, 정말 어려운 질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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