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제비/배중진

배중진 2011. 3. 10. 03:48

제비/배중진

작렬하는 태양을 잠시 피하고져
그늘을 찾았으며 미시시피 강의 내음이
자극하는 거리에서 토요일 오후를 맞이 했는데
지지배배 지지배배 쫑알쫑알

제비의 노래소리가 들려 반가움으로
눈을 돌려서 위를 살펴 보다가
정면으로 날라오는 제비를 보고 고개를 숙였다
어, 저게 공격을 하다니 한 번도 아니고

머지 않은 곳에 둥우리가 있었고
새끼들이 이 광경을 보며 웃고 있었다
그런데 감히 제비가 선량한 사람을
평소에 죄를 많이 지었나?

파킹장 구석에 둥우리를 틀고 노닐다가
갑자기 나타난 이방인에게 경고를 하지만
잠자코 들어 보아라 절대로 너희들을
어떻게 할 위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도 못하면서

'詩 2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잠자리/배중진  (0) 2011.03.10
돛단배/배중진  (0) 2011.03.10
이별/배중진  (0) 2011.03.10
바늘도둑/배중진  (0) 2011.03.10
말/배중진  (0) 2011.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