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이별/배중진

배중진 2011. 3. 10. 03:46

이별/배중진

나루터로 향하는 발길은 무척이나도
힘들었고 멀기만 했습니다
그동안의 일들이 모래알 만큼이나 많았고
때론 기쁘게, 슬프게도 했었네요

하도 기다리다가 오시지 않아
그냥 떠나면서 마음은 무척이나도
착찹하고 무거웠던 순간이었습니다
오시지 않는 님이 너무나 야속했지요

이 순간이 님과 영영 이별인가
우리의 사랑은 결실을 맺지도 못하고
이렇게 남남이 되어 가는가 싶었네요
누구의 잘못인가요, 누구를 원망하리요

흰구름도 속절없이 두둥실 떠나가니 서러웠고
황톳물은 저렇게 뒤엉키며 어우러지기도 하는데
보이지 않는 님이 보고 싶기도 하고
말없이 노를 젓는 사공이 미워지기도 합니다

 

*이별은 언제나 슬픔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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