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한강의 눈물/배중진

배중진 2011. 3. 8. 05:44

한강의 눈물/배중진

한숨소리에 한강의 물결이 출렁인다
노여움에 겨워
신세가 처량하면
왜 한강으로 와서 쏟느냐고

갈곳이 그리도 없던가
하소연 할 곳이 없어
모두들 한강변에 앉아
서럽게들 퍼 붓는지

가을에 이곳에 오는 사람중에
남자들은 하나같이 다 못생겼고
사랑의 패배자 들이다
여자들도 이상하게 생겼으며

겨울에 오는 사람들이
제일 무섭다
겁주려고 오는 것이 아니고
세상을 꽁꽁 얼게 만드는 이야기를 내동댕이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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