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배중진
눈가에 작은 머리카락
손으로 자꾸 떼어 내려 했지만
헛손질 뿐이고
떼어 냈는가 싶었는데 볼에 붙은 듯
다시 손은 보조개가 있는 볼을 쓰다 듬는다
한 번 두 번 쓸고 또 쓸고
나중에 알고 보니 꼼짝 하질 않는다
그러다가 피식 난처한 웃음을 짓게 되는데
세월이여
남들에게만 가는 세월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차분하게 찾아 왔구나
그동안 그렇게 깊게 깔려 있을 줄이야
산은 높고 강은 깊고
걱정은 태산 같고
시름은 깊어만 가니
그냥 지는 노을만 아름답다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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