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

친구가 그리운 날/배 중진

배중진 2020. 1. 19. 03:52

친구가 그리운 날/배 중진

 

흰 눈이 내린다

점점 수북이 쌓여가고 있다

 

우리 사이 정신없이 바쁘기도 하고 멀리 있기도 하지만

구수한 맛으로 되살아나는 친구

 

눈처럼 펄펄 날렸다가

뜬금없이 푸른 하늘로 사라지는 녀석들

 

고향이 있다는 것

그 아래 보고 싶은 사람이 떠오른다는 것

그리움으로 눈물적시기도 하지만

남이 의식하지 못하는 행복도 뒤따른다는 것

 

건강하여야 할 텐데

즐거움으로 충만하여야 하는데

 

불편함을 줘도

가끔가다 친구처럼 다가오는 눈

가슴을 따스하게 적셔주기도 한다

 

*화순 만년사의 설경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연등이 홍시처럼 보이고
어둠을 밝혀주는가 싶더니 치아가 없는 할머니를 연상케 하네요.
옛날 한겨울에 홍시를 찾으셔 구할 수 없어 안타까운 시간이 있었는데
지금은 잘하면 구할 수도 있지 싶더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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