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

막역지간/배 중진

배중진 2020. 1. 22. 02:23

막역지간/배 중진

막역한 친구가 있습니다
연세가 드셨어도
한국이 아니라서
존경은 하되
미국에서는 친구 간이죠

영하 20도가 되었지만
남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고
다른 날보다 약간 더 춥다는 느낌으로 밖에 나왔는데
무척 괴로워하며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추우시냐고
여쭈었더니
손을 내밀기에
무심코 잡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쇳덩이 같은 싸늘함이 손을 타고 공포로 전해졌습니다

옛날 국민학교 시절
넓은 교실에 난롯불을 피우지 않았을 때
선생님이 두 손을 사타구니 사이에 넣고
닭똥 냄새가 날 때까지 비비라는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해보시라니까
하는 시늉은 하는데
몸이 노쇠하시고 지병이 있어
뜨근뜨근한 심장으로부터 좀처럼 연락이 오지 않았답니다

같은 영하의 날씨도
건강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뒤늦게 깨달았던 것이었죠

그 이후, 만날 때마다
그 친구를 먼저 생각하고
그의 동정을 살펴봅니다
그가 즐겁고 행복하여야 저도 편한 마음이 되더군요
그는 막역지간이지만 뛰어넘지 못할 세월이 존재하더군요

 

별아2020.01.22 16:22 

안녕하세요?별일 없습니까?안부 전합니다.
잿빛하늘,남을 진정으로 잘될수 있도록
만들어줄때.요즘, 블로그 창이 바뀐후 서너분의
님분들에게 댓글인사를 드릴수가 없습니다.
다시 돌아오고.헤어지면 다시 못만나는데.
소중한 우리님들.검토바랍니다.소중한 포스팅 수고하셨습니다.
감기조심하세요.늘 건강빕니다.

 

명절이 돌아오면 대식구가 모이곤 했었는데 지금은 매우 간소화되었지요.
춥기는 왜 그리 추운지 운신하기조차 어려웠던 시절입니다. 우리야 두툼한
옷을 입었지만 양말 한 켤레라도 선물 받으면 그렇게 좋을 수도 없었지요.
네 분의 할아버지가 모이시고 10명 이상씩 되는 자손들이 딸려오면 큰집인
우리들은 찬 마루로 쫓겨나 제를 올리곤 하였고 음식 운반하느라 고생도
했지만 그렇게 근심·걱정이 없던 시절도 없었지 싶습니다. 그리곤 아침 먹고
세배드리고 작은 할아버지 댁으로 가서 그분의 양부모한테 제를 올리고
선산으로 줄을 이어 가던 시절이었지요. 지금은 추억으로만 남았고
그 당시의 조상님들도 대부분 타계하셔 아픈 추억으로 되었네요.
죽음을 몰랐었는데 성장하면서 인생을 배워갑니다. 주름살이 늘어나는
이유이지 싶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복담2020.01.23 21:18 

선생님의 따뜻하시고 배려의 마음이
훈훈한 마음으로 전달되어집니다
그분께서 건강을 회복하시길..바램이랍니다
어느새 설날이 되어가니 마음도 분주해지네요
경자년의 설날은 더욱 다복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설날을 맞이하시길 소원합니다.

 

9월 9일에 산동의 형제를 그리며/왕유

홀로 타향에 낯선 나그네 되어
명절을 만나면 곱절 더 그리운 어버이
멀리 알리라 형제들 높이 오른 곳에
모두 수유 꽂았고 한 사람만 빠진 걸

객지에 있는 분들의 그리움을 잘 표현했지 싶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분들이 떠난 고향은 또 다르지요. 안타까운 현실이고
세월이 모든 것을 말해주니 어쩔도리가 없지요.
경자년에도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홀로 타향에서 나그네 신세
매번 명절이면 형제 생각 간절하다.
형제들 언덕에 올라 수유를 꽂는데
꼭 한 사람만 빠졌구나.

 

항상 높은 곳만 우러러보며 한숨을 쉬는 분들이 많지요.
닿지 못할 곳을 넘보며 조상 탓을 하는 사람들이 있지 싶습니다.
주위의 작은 것을 보면서 만족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지요.
감사할 일이 매우 많습니다. 경자년에도 뜻하시는 바 성취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뉴욕은 비가 내리고 있으나
따스한 날이 될 거라는 예보입니다. 설날이라고는 하더라도 한국의
정서가 살아나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 경축하는 하루가 되리라 예상합니다.

 

종일 비가 내려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많은 것을 들추며 고향 생각을 했던 설날이랍니다.
뉴욕에서도 모임을 갖는 분들이 많지만 저는 한인사회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만남 그 자체를
자제하고 있지요. 즐거운 새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살며 생각하며2020.01.28 00:09 


안녕하세요!
설 명절연휴 행복하게 잘 보내셨죠^^
어제는 11도까지 상승, 조석으론 점차 조금씩 기온이 하강~
오늘 저녁부터 내리는 비가 낼 오전까지 내린답니다...
길게만 느껴젔던 연휴가 즐거움과 설레임 속에 잠깐사이 다지나갔네요...

설 연휴기간 다행히 포근한 날씨가 귀성과 귀경에 큰 도움이었습니다...
넉넉하고 따뜻하며 포근한 故鄕소식에 피곤함도 느낄틈 없이 일상으로 돌아가야하는 연휴끝~
낼은 월요일 같은 화요일 출근준비는 해야지...즐겁고 기쁜 설 명절이었습니다~
우리 모두 수고들하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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