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9

양심의 가책/배 중진

배중진 2019. 8. 25. 23:08

양심의 가책/배 중진

 

호텔에
많은 사람을 즐겁게 해주려고
큰 유리 상자 안에 모래로 멋진 작품을 만들어 전시하고 있는데
투숙객인 20대 초반의 여성이 갑자기 나타나 형상을 부수고 있었고
친구는 처음부터 끝까지 말리지도 않고 동영상으로 담으면서
같이 시시덕거리고 있는 모습이 또 다른 동영상으로 배포되었는데

보면서 벌어진 입을 닫을 수가 없었다
무엇에 불만을 가졌는지는 모르지만
여럿을 위해 누군가에 의해 공들여 만든 전시물이지 않을까
그에 어울리는 가격도 지불했을 테고

술을 마셨는지는 모르지만
세상이 두렵다
파괴하는 것이 비이성적이고
웃음까지 머금고 저런 금수 같은 짓을 하다니

마음먹은 대로 시원하게 부서지지 않으니 유리 벽을 타고 올라가서
안으로 들어가 얼굴까지도 잔인하게 흩으려
분노를 금할 수가 없었다

좋은 행동이 인간을 즐겁게도 하지만
나쁜 짓이 여러 사람을 슬프게도 한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그녀의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했으면 좋겠다
다시는 이웃을 실망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상상을 초월하는 행동들이 버젓이 행해지는 세상이다
일말의 양심의 가책이 사라진 지 오래다

 

★잠시 쉼표가 주는 여유★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서도
소리만 들릴 뿐
마음에 감동이 흐르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방글방글 웃고 있는 아기를 보고도
마음이 밝아지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식구들 얼굴을 마주보고도
살짝 웃어 주지 못한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창문을
비추는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오랜만에 걸려 온 친구의 전화를 받고
"바쁘다"는 말만하고 끊었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뒤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기 위해
한번 더 뒤돌아 보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출처 :《마음이 쉬는 의자》중에서

 

정신이 사나울 때는 운동을 하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쉼을 자청하는데
그것도 아닌 다른 방법으로 삭이는 것이 있을까 싶기도 하네요.
시원한 가을이 짜증 나는 것을 멀리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랍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2019.08.27 22:50

조용히 쉬고 있는 나날인데 어느 날 갑자기 예고도 없이
밑에 층에서 쿵쾅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문을 크게 닫는 소리가
들리더니 중공에서 아이스하키 선수로 뛰고 있는 녀석의 가족이
들이닥쳤고 그의 아이가 뛰어다니는 모양인데 지 애비를 닮아
잠시도 쉬지 않고 발광을 하니 큰일입니다. 조용한 호수에
저런 파문도 없지 싶은데 언제 갈지 그때만 손꼽아 기다려본답니다.
저것이 인생이지 싶다가도 이젠 짜증 나는 소리가 들리면 가능하면
들리지 않는 곳을 선택해서 떠나기도 하지요. 빨리 갔으면 하는
심정이랍니다. 일 년에 불과 며칠인데도 참을 수가 없는 악연이지요.
왜 저렇게 사나 항상 궁금하답니다. 우린 제어를 할 줄 아는데
외동아들로 자라나 지 멋대로 만용을 부리는 녀석의 앞날이 걱정이기도
하나 어디에선가 그에 걸맞는 임자가 나타나리라는 생각도 하지요.
엉뚱한 댓글로 조용한 세상을 그려봅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제 애비

 

하늘정원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두 가지 일이 필요하다.
하나는 스스로 자기를 돌이켜보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남이 평한 것을 듣는 일이다.

─ 함석헌 ─

 

인동초

사람에게는 누구나
정해진 인연의 시간이 있습니다.

아무리 끊으려 해도 이어지고,
아무리 이어가려 해도 끊어집니다.

그렇기에
인연의 시간을 무시하고 억지로 이어가려 한다면,
그 순간부터 인연은 악연이 됩니다.

인연과 악연을 결정짓는 건
우리가 선택한 타이밍입니다.

그래서
항상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행복이 오고,
항상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위로를 받고,
항상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답을 찾습니다.

참 인생은
기대하지 않는 곳에서 풀리는 것 같습니다.

―레오 버스카글리아

좋은인연으로 보람된일만 있으시고
좋은생각으로 행복하게 보내세요!

 

둥근달2019.09.18 15:22 

충고는 받아들이는 것이지
건네 주는 게 아니라고 그러던데요.

 

Today in History: October 15

 

© Art Media/Print Collector/Getty Images

1815: Napoleon begins his exile

Napoleon Bonaparte, the deposed Emperor of the French, arrived on the British-ruled
South Atlantic island of St. Helena, where he spent the last 5 1/2 years of his life in exile.

 

© Hulton Archive/Getty Images

1917: Mata Hari is executed

Dutch dancer Margaretha Geertruida MacLeod, better known as Mata Hari, was convicted of being a
German spy and executed by the French firing squad outside Paris.

 

© Bettmann/Getty Images

1940: The Great Dictator opens in New York

Charlie Chaplin's first all-talking comedy, 'The Great Dictator,' opened in New York.
The movie was a lampoon of the Nazi dictator Adolf Hitler.

 

© Keystone/Hulton Archive/Getty Images

1945: Vichy leader is executed

The former premier of Vichy France, Pierre Jean Marie Laval, was executed by a firing squad
for treason at the Fresnes Prison in F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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