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고향을 다녀오다/배중진

배중진 2011. 3. 8. 05:26

고향을 다녀오다/배중진


잠자리가 너무 추워서 깊은 잠을 이루지 못했나
가끔 보이던 고향이 너무나 뚜렷하게 나타나
달빛에 일어나 몇자 꿈속의 정경을
잊기전에 두서없이 적어 보았다

고향마을 뒤에는 아담한 산이 있으며
꿈에도 잊지못하고 그 모습이 정겹게 다가왔다
그 곳에서 무엇을 하다가 내려 오는데
산허리에서 바라보는 들판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서쪽의 하늘이 구름속에서 보였고
동쪽의 하늘과 동네의 집들은 아직도 구름에 휩싸여
어둡다가도 살며시 나오는 햇빛으로
환하게 보이기에 꿈에서도 사진을 찍으려 허둥대었다

서쪽을 찍을라 치면 금새 동쪽이 환해지고
동쪽을 찍을라치면 서쪽이 밝아지고
그러면서 보여주는 마을은
초가지붕으로 옛모습 그대로였다

지금 가도 친구들이 있을것 같고
집이 정리가 잘 되어 있었으며
깨끗하고 지붕이 싱싱했다
무엇보다도 길을 알 것 같아 고향의 포근함을 느꼈다

'詩 2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까마귀/배중진  (0) 2011.03.08
오아시스/배중진  (0) 2011.03.08
칠월 칠석/배중진  (0) 2011.03.08
하얀 수련/배중진  (0) 2011.03.08
하얀 채송화/배중진  (0) 2011.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