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곳에서의 삶/배 중진
알래스카의 미련한 곰도
눈이 잔뜩 쌓인 높은 산을 오르지는 않는다
높은 곳에 대한 미련이 전혀 없고
그곳에는 기대 이상으로 먹을 것이 풍족하지 않음을
오랜 경험을 통해서 이미 알고 있다
바닷물이 썰물 되어 빠져나간 공간엔
아무것도 없는 듯해도
그곳엔 먹을 것이 있음을 안다
큰 것을 바라지도 않고
작은 조개를 찾아 오랫동안 발라 먹는다
고맙게도 조개는 숨통을 조여오는 것도 모르지만
작은길을 내주기에
밀물이 밀어닥치기 전에 주린 배를 채워야 함도 안다
큰 덩치에 맞지 않는 행동일지라도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큰 짐승이 우스운 행동을 하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삶을 유지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만물의 영장 인간과는 달리
높은 곳에
죽기를 각오하고
올라갈 이유가 전혀 없다
Alex Trebek
born July 22, 1940
79years 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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